Mt.Hood 가는 길

2007.10.02 13:21

강성재 조회 수:60

산으로 오르는  Zig Zag  길은
대낮에도 어둡다
나무들은 하늘이 그리워
위로만, 위로만  솟구치고
나무에 기대인 넝쿨들은
햇빛이 그리워
옆으로, 옆으로만  뻗었다
거기 고요한 안개가 있어
새들을 재우며
스스로 길을 만들 줄 아는 나무가
Zig Zag로 길을  열고
수액을 빨아드린 가지들이
둥굴게 휘장을 드리우면
잎들은 바람소리로
길라잡이가 된다
무수한 나무와 돌들이
이어지듯 만나고
만났다 헤어지는 길의 끝
그러나 끝이 아니다
구름을 타고 오르는
길이 아닌 길
비로소 정점에 서 보라
만산이 발아래 무릎을 꿇는
하늘 한쪽을 잡을 수 있다
그때에 비로소 산은
또 하나의 길을 연다
오랜 고통을 견딘자 만이
가질 수 있는 길
뼈마디 부서지게
돌부리에 체여 본 자에게만
산은 산을 내리는 길을 열어준다



(주) Mt.Hood : 오레곤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000  피트의
포틀랜드 근교에 있는 산. 사철 눈에 쌓여 있어 한국사람들은
눈산이라 부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19 시인은 박정순 2007.10.22 53
4018 술 취한 개 강성재 2007.10.09 55
4017 햇볕은 사랑 오영근 2007.10.07 55
4016 피뢰침 구자애 2007.10.07 46
4015 찜질방 장정자 2007.10.07 64
4014 눈사람 윤석훈 2007.10.06 59
4013 바다가 꿈 꾸는 숲 안경라 2007.10.06 51
4012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52
4011 손바닥 윤석훈 2007.10.05 47
4010 장맛비 윤석훈 2007.10.05 45
4009 아리조나주 지름길 89번 이 상옥 2007.10.05 48
4008 아리랑 광상곡 오영근 2007.10.05 48
4007 이쑤시개 구자애 2007.10.04 44
4006 Deer Hunter ( 꽁트 ) 이 상옥 2007.10.04 43
4005 손녀 장정자 2007.10.04 50
4004 사선(斜線)의 이유 윤석훈 2007.10.30 56
4003 헛 소리 정상회담 오영근 2007.10.03 50
4002 시작노트 장정자 2007.10.03 46
» Mt.Hood 가는 길 강성재 2007.10.02 60
4000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남자 강성재 2007.10.02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