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斜線)의 이유
2007.10.30 16:13
사선으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오르네
기댈 수 없는 길
똑바로 서서 혼자 걷다가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배나무를 보네
위로 곧게 뻗지 못한 줄기가
허공에 기댄 빗살무늬 같네
배나무 아래서 비를 긋다가
탱탱하게 영근 열매를 보네
곧게 뻗은 줄기의 열매보다
기울어 있는 가지의 열매가
더 크게 살져 있네
열매를 위한 것이었네
몸의 수고 아끼지 않고
세상의 시선
세상의 빗물
다 받아낸 것이
후대(後代)를 위한 선택이었다니
수직선 버리고 사선을 택한
그 혹독한 이유였다니
물안개처럼 그대에게 기대보네
속 깊은 그대의 여백에
가슴 속 숱한 수직선들 떨어지네
뿌리에서 숨쉬는
둥글고 넓은 영토를 측량해 보네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오르네
기댈 수 없는 길
똑바로 서서 혼자 걷다가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배나무를 보네
위로 곧게 뻗지 못한 줄기가
허공에 기댄 빗살무늬 같네
배나무 아래서 비를 긋다가
탱탱하게 영근 열매를 보네
곧게 뻗은 줄기의 열매보다
기울어 있는 가지의 열매가
더 크게 살져 있네
열매를 위한 것이었네
몸의 수고 아끼지 않고
세상의 시선
세상의 빗물
다 받아낸 것이
후대(後代)를 위한 선택이었다니
수직선 버리고 사선을 택한
그 혹독한 이유였다니
물안개처럼 그대에게 기대보네
속 깊은 그대의 여백에
가슴 속 숱한 수직선들 떨어지네
뿌리에서 숨쉬는
둥글고 넓은 영토를 측량해 보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019 | 시인은 | 박정순 | 2007.10.22 | 53 |
| 4018 | 술 취한 개 | 강성재 | 2007.10.09 | 55 |
| 4017 | 햇볕은 사랑 | 오영근 | 2007.10.07 | 55 |
| 4016 | 피뢰침 | 구자애 | 2007.10.07 | 46 |
| 4015 | 찜질방 | 장정자 | 2007.10.07 | 64 |
| 4014 | 눈사람 | 윤석훈 | 2007.10.06 | 59 |
| 4013 | 바다가 꿈 꾸는 숲 | 안경라 | 2007.10.06 | 51 |
| 4012 | 사랑. 그 위대한 힘 | JamesAhn | 2007.10.06 | 52 |
| 4011 | 손바닥 | 윤석훈 | 2007.10.05 | 47 |
| 4010 | 장맛비 | 윤석훈 | 2007.10.05 | 45 |
| 4009 | 아리조나주 지름길 89번 | 이 상옥 | 2007.10.05 | 48 |
| 4008 | 아리랑 광상곡 | 오영근 | 2007.10.05 | 48 |
| 4007 | 이쑤시개 | 구자애 | 2007.10.04 | 44 |
| 4006 | Deer Hunter ( 꽁트 ) | 이 상옥 | 2007.10.04 | 43 |
| 4005 | 손녀 | 장정자 | 2007.10.04 | 50 |
| » | 사선(斜線)의 이유 | 윤석훈 | 2007.10.30 | 56 |
| 4003 | 헛 소리 정상회담 | 오영근 | 2007.10.03 | 50 |
| 4002 | 시작노트 | 장정자 | 2007.10.03 | 46 |
| 4001 | Mt.Hood 가는 길 | 강성재 | 2007.10.02 | 60 |
| 4000 |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남자 | 강성재 | 2007.10.02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