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2007.10.04 02:56

장정자 조회 수:6

내게 한 떨기 국화꽃 같은
가슴에 파스텔 물감 풀어놓듯
미소를 번지게 하는
사람 하나 있다
왠지 모를 서러움 울밑에서 밀려올 때도
입가에  스며드는 향기가 얄궂다

퍼져 나래를 일렁이는
샘물의  파장같이
설레는 미소가 멈추지 않고
마냥마냥 가슴을 움 틔우게 하는
묘약하나

내게 어느날 살풋이 날아와
나비의 날개짓으로 내 품에
소롯이 안겨
이 풍진 세상을 국화꽃 같이 물들이는
온갖 이름을 다 불러보아도
행복이라는 또 다른 말은
설레임으로 닥아오는
손녀라는
이름.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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