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2007.10.04 13:37

구자애 조회 수:9

아집으로만 가득 찬 것들 위해
뾰족해지도록 온 몸 갈고 닦았습니다
핑계 많은 불순물들 가차없이
찍어내기 위해 날 세웠습니다
하루살이도 못되는 일회성 인생이라고
빈정거려도 개의치 않습니다
평생 살아도 단 한번 남을 위해
흔쾌히 마음 준 적 없는 이들 보며
외려 위안 삼습니다
때 지나면 쉽게 잊혀지는 인생일지이라도
민생고의 마지막 뒤처리
우리가 말끔히 책임지겠습니다
등짐같은 세상 어떻게든 짊어지겠다고
허기 찾아 나서는 이들 위해
이 한 몸 기꺼이 내어드리겠습니다
찰거머리 같은 안하무인들을
방부제도 효과 없는 질척한 후안무치들을
빈틈없이 콕콕 쑤셔
시원해질 수 있다면
이 한 몸
뭐 그리 아깝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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