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련
2007.10.17 16:06
활련
이 용 애
화려함도
향긋함도
품지 못한 몸
낮은 자리
스스로 찾은 담장 밑
빨강 노랑 주황 색 얼굴들
동그란 잎새 위엔
아침 햇살 보듬은
말간 수정
여섯 잎 꽃 잎 모아
속마음 나팔로 불어 내는
활련
햇빛도 물도
보채지 않는 인내로
혼자 가꿔 낸 싱그러운 몸
온종일
환히 웃는 얼굴,
얼굴들
나를 보면
함께 입 모아
터지는 함성
꽃 나팔 수백 개의
합창 소리
내 어릴 적
시골집
꽃나팔 소리
--< 글마루 > 99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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