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수업

2007.10.14 15:54

윤석훈 조회 수:50 추천:3

이별 후의 첫번째 수업은 바다에서 열렸다

프로젝터는 하늘에 걸려있고
바다와 모래사장이 배경이었다
프로젝터의 빛이
구름 사이로 내리면

어지러워요
너무 어지러워요

통나무 위의 바람들이
모래가 되어 쓰러졌다

오래 숙성된 어지럼증 위로
포인터가 찍히면
아직도 가슴이 저미느냐
질문이 쏟아졌으나
어금니 꽉 깨문 틈새로 흘러나온 바람이 말했다

오늘 수업 끝

오랜 휴식 끝에 개강된
하루 8시간 수업 참가자는 모래밭과 바다새였다

하나의 발자국만이 해변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79 고백합니다 채영식 2007.10.15 37
4078 바다의 언어/미주시 김영교 2007.10.15 46
4077 허무 강성재 2007.10.15 49
4076 고추잠자리야 미안해 (제 1 동화집) 홍영순 2007.10.15 57
4075 젊은 시어머니 김영강 2007.10.15 55
4074 무궁화는 놈현스럽게 오영근 2007.10.15 49
4073 설마(舌魔) 채영식 2007.10.14 51
4072 설화(舌花) 채영식 2007.10.14 57
4071 아니오라 채영식 2007.10.14 46
4070 미나리 채영식 2007.10.14 48
4069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47
» 바다 수업 윤석훈 2007.10.14 50
4067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7
4066 땅거미 질때면 장정자 2007.10.14 48
4065 카피탄 김영문 2007.11.07 48
4064 너의 장례를 준비한다 장태숙 2007.10.13 62
4063 진주 장태숙 2007.10.13 45
4062 버지니아의 가을 길 조만연.조옥동 2007.10.13 51
4061 감사의 끝자리 조만연.조옥동 2007.10.13 45
4060 사랑하고 싶은 가을 김동찬 2007.10.13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