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2014.07.10 02:46

서용덕 조회 수:68 추천:9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캄캄한 바람 물 속에 일어나 기우뚱 뒤집혀 가라앉는데 일어나지 못하여 쓰러진 체 "가만히 있으라" 얌전히 있었던 기다림 영원한 시간은 한순간을 잡아 놓은 4.16 물속으로 묻히는 숨소리조차 끓는 피가 퍼런 물로 멍든다 가만히 있었으니 다시 볼 수 없는 그림자조차 영원히 놓쳐 버렸다 "가만히 있으라" 물먹은 목소리는 썩은 시대가 만든 악마의 부름인가 이 시간이 지나는 어디선가 어두운 바람 또다시 일어나면 "기억에서 잊으라"고 손발을 영영 묶어 버릴지 모른다 밥상에 빈자리 순간순간 깨어 일어선 모습 단단히 새겨진 이름으로 다져진 4.16 그날로 세월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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