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2014.07.10 02:46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캄캄한 바람 물 속에 일어나
기우뚱 뒤집혀 가라앉는데
일어나지 못하여 쓰러진 체
"가만히 있으라"
얌전히 있었던 기다림
영원한 시간은
한순간을 잡아 놓은 4.16
물속으로 묻히는 숨소리조차
끓는 피가 퍼런 물로 멍든다
가만히 있었으니
다시 볼 수 없는 그림자조차
영원히 놓쳐 버렸다
"가만히 있으라" 물먹은 목소리는
썩은 시대가 만든 악마의 부름인가
이 시간이 지나는 어디선가
어두운 바람 또다시 일어나면
"기억에서 잊으라"고
손발을 영영 묶어 버릴지 모른다
밥상에 빈자리
순간순간 깨어 일어선 모습
단단히 새겨진 이름으로
다져진 4.16 그날로
세월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서용덕의 새로운 문학서재 개설 | 서용덕 | 2015.07.18 | 98 |
125 | 가을줍기 | 서용덕 | 2014.11.11 | 156 |
124 | 오늘도 걷는다마는 2 | 서용덕 | 2014.10.07 | 341 |
123 | 오늘도 걷는다마는 1 | 서용덕 | 2014.10.03 | 325 |
122 | 회복하는 출혈 | 서용덕 | 2014.10.01 | 211 |
121 | 천 개의 바람 | 서용덕 | 2014.09.26 | 347 |
120 | 관광과 여행 (알라스카) | 서용덕 | 2014.09.19 | 254 |
119 | 각도 (Angle) | 서용덕 | 2014.09.05 | 81 |
118 | 오로라(Aurora) | 서용덕 | 2014.09.02 | 151 |
117 | 보름달 | 서용덕 | 2014.09.10 | 193 |
116 | 나의 주기도문 | 서용덕 | 2014.08.30 | 131 |
115 | 치마 | 서용덕 | 2014.07.10 | 129 |
» |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 서용덕 | 2014.07.10 | 73 |
113 | 알래스카 아리랑 | 서용덕 | 2014.01.06 | 416 |
112 | 길 | 서용덕 | 2014.02.14 | 212 |
111 | 새벽기도 | 서용덕 | 2014.01.22 | 209 |
110 | 두 마음 | 서용덕 | 2014.01.20 | 215 |
109 | 악마의 세상 | 서용덕 | 2013.09.07 | 314 |
108 | 거대한 장벽 | 서용덕 | 2013.08.21 | 267 |
107 | 못 고치는 병 | 서용덕 | 2013.08.15 | 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