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출혈

2014.10.01 08:13

서용덕 조회 수:202 추천:10

회복하는 출혈 / 雪泉.서용덕 하고 많은 취미 중에 독한 회의(懷疑)로 무거운 마음 내려놓은 면벽(面壁)이나 하고 있다. 면벽은 날갯짓이 없는 습관(習慣)으로 상념이 가져오는 출혈하는 시간이 잦아진다. 출혈(出血)은 내 몸 안에 나쁜 것을 밖으로 뱉어내는 작용이다. 습관은 날갯짓이라고 습(習)자에 날개(羽)가 두 개다. 날갯짓이 있는 날은 나도 모르게 헛바람으로 새어나오는 속울음은 얼마나 울다가 지쳐있었던가. 울음이 아니라면 울렁증이였을까. 그렇다. 나는 쉬지 않고 울고 있었다. 심장에서 밀어 올리는 맥박이 왜 우는지 울었는지 알 수가 없다. 꽃을 보아도 울었고, 글 속에 언어나 드라마를 보아도 울었고, 거리의 노숙자를 보아도 울었다. 현실에서 보이는 내 모습으로 웃음보다 아픈 것이 더 많다. 건강은 웃음이라 하였는데,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도 덩달아 함께 웃어 주지 않는다. 영화 평론가가 말했다. "손자 손녀가 영화를 보면 상상(想想)을 하고 할매 할배들은 영화를 보면 회상(回想)을 한다" 나이 들면 흥미로운 영화 스크린이 거울이 되어 회상한단다. 나는 현실에서 착한 주인공이다. 나의 모든 습관이 나를 찾는 거울이다. 내가 독한 사랑을 구하지 못한 습관의 날갯짓이 회상이었다. 오늘도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을 본다. 건강이 없는 웃음은 싸늘하고 창백하다. 웃음이 없으니 핏기가 없다. 기운 없는 혈압도 낮아 80/50, 맥박은 빠른 106, 가는 숨소리는 24번 들락 달락 하는 것이 귓가에 가득한 바람 소리는 빙빙 도는 회전은 이석증(耳石症)으로 겹친다. 내 몸에 불협화음은 생물학적 기능으로 정상 수치를 위해서 쉬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왜 슬퍼하는지 알 수가 없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만물의 조화를 거부하는 홀로된 습관에 중독된 출혈만 한다. 내 눈가에는 언제나 그렁그렁한 눈물보다는 속울음에 복받친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얼굴에는 웃음이 없어 창백하고 어지럽고 귀울림이 시끄러워 자꾸 자주 주저앉는다. 내 눈으로 보이는 상처가 더 아프고 쓰라린 고통을 참아도 눈물로 절규하는 호소는 무엇일까? 내 몸 안으로 채운 피는 닷 되 반이나 있다면, 이 모든 눈물은 붉은 피 한 되 녹아야 맑은 눈물 한 홉이나 되는가. 얼마나 많은 피가 새까맣게 타버려야 아픈 가슴으로 복받친 내출혈은 먹빛으로 지혈되지 않았을까. 나의 상처가 아프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해맑은 웃음이 얼마나 많은가. 제멋에 피고 지며 흔들리는 꽃이 화려하고 저마다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는 평화가 넘치지 않는가. 세상 가득한 웃음도 나의 가슴에서 아픈 출혈을 한다면, 어쩌면 상처가 있어 새 살로 돋으려 흐르고 희망으로 솟아난 사랑이 펑펑 쏟아져 주름살 활짝 퍼지는 것이 눈물이었다. 오늘은 회복하는 출혈이 맑다. 치유하는 눈물은 혼자가 아니다. 나의 독한 이 모든 사랑이 출혈이었다. 나의 출혈이 끝나는 날, 사랑은 끈적끈적한 눈물로 닦아내고 있었다. 내가 세상으로 태어나는 날. 엄마의 출혈로 회복한 나의 마른 눈물은 뜨거운 출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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