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
2014.09.26 04:59
천 개의 바람 / 설천.서용덕
5월부터 9월 초까지 빙하 유람선 관광객들이 돌비석 앞에 서 있다.
돌비석에는 '천 개의 바람'의 시가 있다.
앵커리지 관광 코스 중 빙하 유람선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세 군데 있다.
빙하 유람선은 '프린스 월리엄 사운드(Prince William Sound)' 내륙 바다를 안고 있는
발데즈(Valdez)• 스워드(Seward)• 위디어(Whittier) 항구에 있다. 왕복 6시간으로
Prince William Sound 바다 안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빙하와 부빙, 바다사자와 물개 서식지 • 수달(Otter 바다 족제비)•고래• 퍼핀(Puffin 붉은부리 바다오리) •흰머리 독수리•흑곰을 볼 수 있다.
세 군대 중 위디어(Wittier)는 앵커리지에서 가장 가까운 동남쪽 80마일(Mile) 지점에 있는 북미에서 가장 긴 기차 터널 2마일(3.2Km)을 자동차로 이용하여 갈 수 있는 곳이며,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찾아내지 못한 협곡 군사 기지다.그리고 발데즈 (Valdez)와 코도바 (Cordova) 로 운항하는 화물선과 여객선 직항로이다. 또한, 위디어에서 35 Mile지점인1964년 3월 27일 오후 5시 36분 5분 동안 진도 9.2의 TNT 4억 7천7백만 톤(ton)의 힘으로 230 Feet(75m) Tsunami(쓰나미)가 초토화로 쓸어버린 곳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해안 도시 발데즈. 코도바. 스워드(Seward).호머(Home)와 앵커리지 다운타운(Down Town)까지 땅이 갈라져 꺼지고 쓰나미로 폐허가 되었다.
돌비석은 높이 1m60cm 넓이 98cm로 위디어 선착장에 세워져 있지만, 관광 안내자가 아니면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다.
알라스카 원주민(Alaska Native American)은 14군데 부족 보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에 '치퍼와이언' (Chipewyan : 원주민 발음 '치포앤'족)은 위디어̇•발데즈•코도바에서 프린스 월리엄 사운드 바다에 생업 하는 원주민이다.
돌비석에는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영혼을 작자 미상으로 구전되어 오던 것을, 백인들이 번역하여 '천 개의 바람'으로 소개되어 위디어 선착장 위령탑으로 세워져 있다. 나는 이 시에서 '천 개'라는 숫자의 의미가 무엇일까?
1,000이라면,동양에서는 3년 동안 시묘살이 위령제(慰靈祭)를 드리는 것과 달리 북미 원주민 은 3년 동안 죽은(死亡)자가 산자를 위로하는 만가(輓歌 ) 임을 알 수 있었다. 어쪘든 바다에서 바람으로 죽었어도 살아 있는 듯이 산자를 달래며 위로하는 노래다. 바다는 언재나 바람만 있다. 바람은 멍추지 않는다. 천 가닥 바람으로 3년 3개월 동안 잊지 않고 전하듯이 자자손손으로 대물림하는 추모곡이다.
천 개의 바람은 바람을 닮은 뒷모습으로 3년을 잊지 않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누구든 이 땅에 살아 남아 있는 자는 따르라. 영원히 기억하리라. 떠나간 영혼을 천 가지 바람으로 다시 만나길 앙망한다. 바람이 많은 폭풍으로 오는 날은 만 가지 바람이 되어 가슴으로 밀어부치며 쌓이고 있다.
천 개의 바람은 '프린스 월리엄 사운드'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 생계를 위해 고기잡이 하다가 바람을 만나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바다의 궁전인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에서.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도 2009년에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월 16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월 25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월 18일) 추모식에 '천 개의 바람' 시낭송이 있었다.
Thousand winds (천 개의 바람/ 무명)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나는 거기에 없고 잠들지 않았어요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나는 천 개의 바람으로 불어와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하얀 눈 위에 다이아몬드 빛으로 빛나요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나는 잘 영근 열매에 있는 따스한 햇살이며
I am the gentle autumn rain.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라오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s hush.당신이 조용한 아침에 깨어날 때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나는 하늘 위로 빙빙 나르며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night.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라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나는 거기에 없고 잠들지 않았어요.
또한 가수 임형주는 2009년에 발표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2014년 세월호 추모곡으로 저작권 수익금을 세월호 위로금으로 전액 기탁한다고 하였다.(*)
* 타이타닉(Titanic): 5만 2천톤급 거대한 전천후 호화 여객선이다. 1912년 4월 15일 영국 리버폴에서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 정박 예정으로 처녀 출항 중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2220명 승무원과 승객 중, 705명은 구조되고 1,514명은 배와 함께 가라앉아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6835톤)는 타이타닉 사건 102년 되는 날 2014년 4월 16일 인천• 제주 전천후 여객선으로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 | 서용덕의 새로운 문학서재 개설 | 서용덕 | 2015.07.18 | 93 |
125 | 가을줍기 | 서용덕 | 2014.11.11 | 148 |
124 | 오늘도 걷는다마는 2 | 서용덕 | 2014.10.07 | 328 |
123 | 오늘도 걷는다마는 1 | 서용덕 | 2014.10.03 | 315 |
122 | 회복하는 출혈 | 서용덕 | 2014.10.01 | 202 |
» | 천 개의 바람 | 서용덕 | 2014.09.26 | 336 |
120 | 관광과 여행 (알라스카) | 서용덕 | 2014.09.19 | 243 |
119 | 각도 (Angle) | 서용덕 | 2014.09.05 | 72 |
118 | 오로라(Aurora) | 서용덕 | 2014.09.02 | 143 |
117 | 보름달 | 서용덕 | 2014.09.10 | 189 |
116 | 나의 주기도문 | 서용덕 | 2014.08.30 | 126 |
115 | 치마 | 서용덕 | 2014.07.10 | 125 |
114 |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 서용덕 | 2014.07.10 | 70 |
113 | 알래스카 아리랑 | 서용덕 | 2014.01.06 | 408 |
112 | 길 | 서용덕 | 2014.02.14 | 207 |
111 | 새벽기도 | 서용덕 | 2014.01.22 | 204 |
110 | 두 마음 | 서용덕 | 2014.01.20 | 213 |
109 | 악마의 세상 | 서용덕 | 2013.09.07 | 309 |
108 | 거대한 장벽 | 서용덕 | 2013.08.21 | 260 |
107 | 못 고치는 병 | 서용덕 | 2013.08.15 | 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