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과 여행 (알라스카)

2014.09.19 07:22

서용덕 조회 수:247 추천:11

관광과 여행 <알라스카> / 설천.서용덕 도시는 첨단 과학 기술을 만든 사람들이 인간마저 소모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도시는 사람들이 병들어 있다. 높은 빌딩 숲에 도로 가득한 자동차 소음과 오염된 공기로 삭막하고 메말라 간다. 도시에는 태곳적 자연이 없다. 도시 사람들에게 회복제가 되며 영양제 같은 자연을 찾아야 한다. 첨단 도시에서는 알래스카가 멀리 있다. 알라스카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었다. 觀光은 '나라의 빛을 본다.' 나라 또는 지역의 풍속이나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알라스카는 여행지가 아닌 생태관광지다. 전설같은 그림책이다. 높은 산봉우리에 만년설과 3백만 호수에 오리떼, 강물 따라 연어떼, 숲 속이나 도시를 점령하는 무법자인 황소 사슴이나 검은 곰의 출현은 원주민들에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관광과 공통 상품으로는 '보험' 과 '종교'는 보이지 않으나 보여주는 실체가 상품화되었다. 도시 사람들은 알라스카 북극이 특별한 곳이라 일생에 꼭 한 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알라스카는 미국 50주에서도 땅 면적 제일 크다. 불모지 얼음 땅이 가지고 있는 생태 자연은 인간이라면 꼭 보아야 할 진리가 무진장 있다. 땅이 넓은데 상주인구는 75만(2013년)이다. 놀라운 사실은 알래스카 상주인구수 보다 여름 한 철 관광객이 미주 본토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80만(2013년)을 육박한다. 알래스카는 겨울에 흑야와 여름에 백야 현상 때문에 여름 한 철 관광시즌이다. 관광은 태풍을 만나지 않는다. 만나기 전에 피한다. 그러나 여행은 폭풍이나 태풍을 만난다. 피할 수 없이 싸워야 한다. 이렇듯 여행과 관광은 어떻게 다른가? 하여 더듬어 보았다. 관광은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부자들이 휴양지로 떠난다. 여행은 가난한 자들이 도시로 모이고 부자들의 노예가 된다. 관광은 다시 돌아오는 왕복표요, 여행은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표다. 관광은 넓은 길 지름길로 질러가지만, 여행은 좁은 길 굽은길로 돌고 돌아서 간다. 관광은 육지•바다•하늘을 누비는 빠른 교통을 이용하지만, 여행은 봇짐 메고 지팡이 의지하여 떠난다. 관광은 인생의 꽃이라면, 여행은 삶의 열매다. 관광은 기념이라 하고 여행은 추억이다. 관광은 환각제•진통제라면 여행은 필수 영양 호르몬제다. 관광은 여가 시간을 즐기는 기분이지만, 여행은 여가를 생활로 겪는 훈련 과정이며, 관광은 안락이라면, 여행은 고행이다. 관광은 호텔 방이라면 여행은 노숙자요. 관광은 구경꾼이라면 여행은 관람자다. 관광은 눈으로 보는 것이라면 여행은 숨은 것을 찾는 것이고, 관광은 선택이라면 여행은 방향이다. 관광은 사치품이라면 여행은 필수품이며, 관광은 생각이 작용하지만, 여행은 생각이 깨우치는 변화가 있다. 관광은 넓게 보는 것이라면 여행은 깊게 보는 것이며, 관광은 잠깐 즐기는 로맨스라면 여행은 평생 함께하는 결혼생활이다. 관광은 현금이라면 여행은 신용장이다. 관광은 단체로 즐긴다면 여행은 평생 혼자다. 관광은 상대방을 보는 것이라면, 여행은 나의 본심을 찾아가는 것이다. 관광은 짜증 나고 지루한 인생을 파는 것이라면, 여행은 인생의 새로운 것을 얻고 사들이는 것이다. 관광은 행선지요, 여행은 목적지다. 사람들은 모두 여행으로 떠났다가 관광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작가는 관광을 하지 않는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한다. 그러나 나는 여행으로 떠났다가 다시 안식처에 돌아와 작품 하나 얻는 관광이었다. 오늘도 끝없는 여행으로 떠나자. 상상력을 찾으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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