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바라보며

2009.11.22 15:22

박정순 조회 수:52

동해를 바라보며 뜀박질하는 바람과 함께 흰 옷자락 펄럭이는 파도의 목소리 쏴아아 쏴아아 니 방금 나를 뭐라꼬 불렀노? 니 방금 나를 뭐라꼬 불렀노? 내사마 서럽어 죽겠네 천년 세월 삭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 동핸줄 니 몰랐다꼬? 수평선 너머 서성이는 흰구름에게 눈 흘기며 드러낸 푸른 힘줄 실룩이며 넓은 가슴으로 햇살 보듬는데 바다에 와서 바다를 배우지 못하고 우우우 바람소리만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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