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무처럼

2009.11.23 11:29

박정순 조회 수:52

굽이진 언덕진 길 오르다 스친 바람 온종일 하루를 맴돌고 숲 속 나뭇가지 위에 멈춘 내 눈길사이로 우수수 그리움이 떨어진다 말을 삼키느라 삼켜버린 밥알들이 세월에 녹아 붉은 신호로 깜박거리는 오후 의사의 어깨 너머로 서있는 단풍나무 후드득 땀을 떨구며 붉어져간다 시간의 그림자는 슬픔의 숲을 키우고 있었고 안개처럼 흐린 기억의 상처를 자르기 위해 비수를 들이대야만 한다 내일을 위해 작별의 손 내밀고 돌아서는 가을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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