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찻집에서
2009.11.23 17:57
우리 차를 마셔야 몸에 좋다는데
조목조목 그 이유를 적은 차례 표를 읽었다
[머리가 맑아지는 오미자차
누구나 몸에 좋은 십전 대보탕
여성에게 더 좋은 대추차
.....]
김시인은 케이 시에 사 놓은 아파트
한 몇 년 외국에서 살다 돌아오니
대선 구호로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했던
정주영씨는 하늘나라로 갔고
전철은 무산되고
그나마 북핵 사건으로 곤두박질하여
전세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비오는 날 인사동 찻집에서
돈 버는 재주 없는 시인들이
또르륵 동전을 굴리고 있다
상투 잡은 주식투자
누구에게 말 꺼내기 어려워서
모든 사람의 몸에 좋다는
십전대보탕을 나는 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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