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오는 날

2009.11.24 11:54

박정순 조회 수:58

진눈깨비 오는 날 봄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진눈깨비 떨어지는 삼월의 하늘 비는 더 이상 내리지 못했다 진눈깨비로 떨어진 눈 이제 잠들 곳이 없다 자물쇠를 채워둔 집집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달라고 손을 내밀지만 더 이상 기억할 비밀번호가 없다 숫자가 없다 잃어버린 비밀번호처럼 사랑도 그렇게 포기하여야만 한다. 빈 가지에 돋아나는 꽃잎 그래도 숨은 쉬어야 한다 물로 흘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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