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가게부

2007.02.03 08:48

이윤홍 조회 수:361 추천:13

          피의 가게부





          피를 팔았다
          이만원 어치
          그것을 보충하기위해 필요한
          이만오천원 보다 부족한 금액
          하여 언제나 차액 만큼의 빈혈을 달고 다닌다

          병원문을 나설 때
          하늘의 기울기가 심상치 않았다
          샛노란 오줌 초벌친 하늘이
          90도 가까이 기울다가 돌아섰다
          - 확 뒤집어 보기나 하지 -

          미친년 가랭이 벌리듯 서 있는
          육교밑을 잽싸게 달린다
          생사의 법륜이 어지러히 교차 하는 곳

          피없는 몸뚱이가 이렇게 가벼운줄 몰랐다
          붕- 떠오를 때 180도 회전하는 하늘
          보도위 사람들이 마구 피를 쏟아 붙는다
          아, 이제야 균형이 잡히는 가게부

          호주머니 속의 이만원이
          꽉- 나를 움켜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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