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가게부

2007.02.03 08:48

이윤홍 조회 수:361 추천:13

          피의 가게부





          피를 팔았다
          이만원 어치
          그것을 보충하기위해 필요한
          이만오천원 보다 부족한 금액
          하여 언제나 차액 만큼의 빈혈을 달고 다닌다

          병원문을 나설 때
          하늘의 기울기가 심상치 않았다
          샛노란 오줌 초벌친 하늘이
          90도 가까이 기울다가 돌아섰다
          - 확 뒤집어 보기나 하지 -

          미친년 가랭이 벌리듯 서 있는
          육교밑을 잽싸게 달린다
          생사의 법륜이 어지러히 교차 하는 곳

          피없는 몸뚱이가 이렇게 가벼운줄 몰랐다
          붕- 떠오를 때 180도 회전하는 하늘
          보도위 사람들이 마구 피를 쏟아 붙는다
          아, 이제야 균형이 잡히는 가게부

          호주머니 속의 이만원이
          꽉- 나를 움켜쥐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 거미줄 이윤홍 2007.02.03 185
201 한강 이윤홍 2007.02.03 169
200 한 말씀 이윤홍 2007.02.03 159
199 하루 이윤홍 2007.02.03 169
198 하늘의 별 따기 이윤홍 2007.02.03 206
» 피의 가게부 이윤홍 2007.02.03 361
196 프리웨이 이윤홍 2007.02.03 153
195 풀의 날(刀) 이윤홍 2007.02.03 202
194 푸른 불꽃 이윤홍 2007.02.03 215
193 포인세티아 이윤홍 2007.02.03 173
192 폐선 이윤홍 2007.02.03 220
191 폐도 이윤홍 2007.02.03 195
190 봄 개울에다, 나는 아기를 낳고 싶다 이윤홍 2008.03.21 1128
189 파리 이윤홍 2007.02.03 193
188 파고다 공원 앞에서 노래 부르는 타고르 이윤홍 2007.02.03 478
187 치매 이윤홍 2007.02.03 207
186 첫 눈(2) 이윤홍 2007.02.03 176
185 첫 눈(1) 이윤홍 2007.02.03 183
184 지평선 이윤홍 2007.02.03 169
183 지독한 사랑 이윤홍 2007.02.03 17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