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07.02.03 08:29
파리
찬 비 속으로
성큼 다가선 늦가을
방심한 여름을 번쩍들어 냅다 팽게쳤다
뒷담 한편 구석에 쪼그린 햇살
성질 꺾인 기운이 한결 부드럽다
양지 벽에 붙은 파리 한 마리
서둘러 자리 물리는 여름의 한 끝자락
안간힘 쓰며 매달리고 있다
가을 겨울 봄가고
여름 다시 올 때까지
파리한 안색으로
그 곳에 붙어있는
파리한 목숨의 파리
끈질기다
찬 비 속으로
성큼 다가선 늦가을
방심한 여름을 번쩍들어 냅다 팽게쳤다
뒷담 한편 구석에 쪼그린 햇살
성질 꺾인 기운이 한결 부드럽다
양지 벽에 붙은 파리 한 마리
서둘러 자리 물리는 여름의 한 끝자락
안간힘 쓰며 매달리고 있다
가을 겨울 봄가고
여름 다시 올 때까지
파리한 안색으로
그 곳에 붙어있는
파리한 목숨의 파리
끈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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