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한 일, 못 다한 사랑

2009.11.24 17:43

박정순 조회 수:58

일주일에 한번 자원 봉사하러 가는 양로원에는 대부분이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백짓장 같은 얼굴로 우리를 반긴다. 거짓말쟁이 아들이 나쁘다고 삐죽거리는 마가렛 할머니의 기다림의 불평을 뒤로하고 여든 셋의 한국 할머니방을 거쳐 아흔의 한국 할아버지 방으로 갔다 할머니는 걷지 않아 다리가 붙어 있다시피 하고 할아버진 매일 매일 깨알같은 글씨로 일상 생활을 메모해 놓았다. 할아버지께 할머니들이랑 같이 운동도 하고 텔레비젼도 보시라고 했더니 "여자들 속에서 어떻게 남자가...." 하신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다 하지 못 한다는 아흔 나이, 상관없이 양로원, 자유가 막혀 있음도 상관없이 오늘도 못 다한 일 못 다한 사랑이 나뭇가지 위에 연줄처럼 걸려있었다 2001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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