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편

도처에 악인이 횡행하여 거짓이 난무하는 세태 속에서 하나님께 그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다윗의 탄식 기도이다. 이 기도는 아무리 세태가 악하더라도 악에 물들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이 살길의 근본임을 보여준다.
사회의 윤리와 도덕이 타락한 시대에 하나님께 드리는 이 기도는 다분히 예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5절;사33:10∼12). 이 시는 다윗 개인이 지은 시이지만, 기도의 성격으로 보아 공중성이 있다. 사울 통치 말기를 그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호소한다(1∼4절).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시는 약속의 신실성을 강조한다(5∼6절). 이어서 하나님의 보호를 의뢰한다(7∼8절).

주제: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영원하신 여호와.
소재: 무신론자(악인)들의 횡포.
배경: 악이 난무하는 세태(사울의 통치 말기).
수사: 도치, 영탄, 호격, 제유, 설의, 반복, 인용, 교차대구.
경향: 탄원(공동체적), 구도, 기도(탄식).
구성: 병렬.
작자: 다윗(시. 영장으로 스미닛에 맞춘 노래).
핵심어: 여호와.
특수어: 스미닛- 6편 특수어 해설 참조. 

1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가 인생 중에 없어지도소이다
2 저희가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3 여호와께서 모든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으시리니
4 저희가 말하기를 우리의 혀로 이길지라
  우리의 입술은 우리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함이로다
5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의 눌림과
  궁핍한 자의 탄식을 인하여 내가 이제 일어나
  저를 그 원하는 안전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6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7 여호와여
  저희를 지키사 이 세대로부터
  영영토록 보존하시리이다
8 비루함이 인생 중에 높아지는 때에
  악인이 처처에 횡행하는도다

1절: 영탄적(exclamation) 호격("여호와여")이 앞에 나타나 있다. 이것은 여호와의 도우심에 대한 간절한 소망에 대한 강조 때문이다. 경건한 자, 충실한 자가 오히려 불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것은 악인의 횡포 때문이므로 여호와의 능력으로 의인을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기도이다.
2절: 악인들의 횡포를 고발하고 있다. 거짓과 아첨과 이중성(두 마음)이 악인들의 말로 나타남.
3절: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으시고 아첨과 자랑을 못하도록 혀를 끊으신다. "혀"는 의사 표현의 제반 기능을 집약한 제유(synecdoche)의 표현임.
4절: 여기서 악인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알 수 있다. 무신론적 주장과 피조된 존재임을 망각하고 자만과 미련에 젖어 있다. "입술"은 표현기능을 집약한 제유임. "우리의 혀로 이길지라 우리 입술은 우리의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는 인용(allusion), "우리", "우리"는 반복(repetition), "누구리요"는 설의(interrogation).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음을 강조한다.
5절: 1절에 나타난 기도에 대한 여호와의 응답이다. 여기서 가련한 자, 눌림과 궁핍한 자는 과연 누구이겠는가? 1절에 나타난 "경건한 자, 충실한 자"가 아니겠는가! 여기에는 다윗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여호와의 지키심으로 "그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서 보호를 받게 된다. "가련한 자의 눌림과… 안전지대에 두리라"는 여호와 말씀의 인용이다.
6절: 여호와의 속성(순결)에 대한 비유(직유). "흙 도가니"는 호되게 단련하는 기구. "일곱 번"은 '흠 없이 완전하게'를 강조하는 수(數), "은 같도다"는 직유(simile)의 표현. 결국 하나님의 순결을 나타내는 표현임(거짓, 아첨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순결).
7절: 여호와의 지키심이 영원함(주제절).
8절: 비루(鄙陋)함이 악인 횡행(橫行)의 요인이 됨을 영탄적으로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