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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10편

2016.12.04 15:56

최선호 조회 수:352

 

 

                                                  시편 10편

 


 

앞의 9편은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모신 후, 수리아와 암몬 사람들과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것을 감사하면서 쓴 민족적인 감사시인데 반해, 10편 시는 비탄시이다. 10편 시는 9편에서 시작된 히브리어 알파벳순으로 된 형식의 후반부로 9편과 함께 상호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두 편의 시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므로, 결국 악인이 멸망당할 것임을 내다보는 시인의 신앙고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악인들이 횡행하는 탓에 의인들이 무고히 고난 당하는 현실을 목도한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의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인은 악인들의 득세가 잠깐이며 의인들은 그로 인해 신앙의 연단을 받을 뿐임을 직시하였다. 역시 다윗의 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9편의 악인이 이방 나라들인데 반해, 10편의 악인은 유대인들 중에서 사악한 자라는 점이 다르다. 이들은 무신론에 입각하여 하나님을 욕하고 자기 본위의 교만에 따라서 정욕과 탐리를 추구한다(3∼4절). 다윗은 사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이 더딘 것을 보고 하나님께 애타게 부르짖는다. "어찌하여 멀리 서서 계시며 숨으시나이까?"(1절).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역사를 회상하면서 악인의 심판 받음과 의인의 구원받음을 분명히 확신한다(14∼18절).

 

주제: 악을 이기시는 하나님.
소재: 악인의 속성(잔인성).
배경: 악인의 교만(잔인성).
수사: 열거, 반복, 은유(상징), 의인(신인동형).
경향: 탄원(개인적), 구도, 기도, 비탄.
구성: 3 단. 기(1∼11절), 서(12∼15절), 결(16∼18절).
     답관체(踏冠體- acrostic: 각 절의 첫 자를 히브리 알파벳순에 따라 배열함).
작자: 다윗(9편과 비슷한 점으로 미루어 다윗의 시로 추정).
핵심어: 여호와.


기(起): (가련한 자를 압박하는) 악인의 잔인성 폭로

 

 1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2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군박하오니
   저희로 자기의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3 악인은 그 마음의 소욕을 자랑하며
   탐리하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4 악인은 그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 하며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5 저의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고 주의 심판은 높아서
   저의 안력이 미치지 못하오며 저는 그 모든 대적을 멸시하며
 6 그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요동치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치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7 그 입에는 저주와 궤휼과 포학이 충만하며
   혀 밑에는 잔해와 죄악이 있나이다
 8 저가 향촌 유벽한 곳에 앉으며
   그 은밀한 곳에서 무죄한 자를 죽이며
   그 눈은 외로운 자를 엿보나이다
 9 사자가 그 굴혈에 엎드림같이 저가 은밀한 곳에 엎드려 
   가련한 자를 잡으려고 기다리며 자기 그물을 끌어
   가련한 자를 잡나이다 
10 저가 구푸려 엎드리니 그 강포로 인하여
   외로운 자가 넘어지나이다
11 저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잊으셨고 그 얼굴을 가리우셨으니
   영원히 보지 아니하시리라
   하나이다

 

1절: 역설적으로 효과적 표현을 하고 있다. 사실 여호와는 멀리 계시거나 환난 때에 숨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다만 인간이 그렇게 느낄 뿐이다. 얼마나 괴롭고 어려웠으면 이토록 애절한 호소를 하는가! "어찌하여"의 반복으로 안타까움의 간절함을 더한다.
2∼4절: 악인의 속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4절: 무신론적 사상(악인의 속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와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는 악인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5절: "저의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고"- 탐욕을 향한 발걸음에서 돌이키기는커녕, 자신의 마음을 더욱 강퍅케 함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안력이 약하다며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을 조롱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악인들의 안력이 약하여 하나님의 높은 뜻을 알지 못한다는 내용의 견해와 함께 다음 사항 참조 요망.

5절;
원문 직역: 저의 길(악인의 길)은 언제나 길에서 길로 잘 뻗어있고(잘 되고), 당신의 심판(정의)은 그 자(3인칭 단수, 앞 단어의 악인을 뜻함)의 위치보다 높이 있어서(영향력이 미치지 못하여), 그는 모든 그의 대적자(혹은 반대자, 즉 선한 자들)를 비웃도록 만들 것이다(사역 능동, 미완료).
표준 새번역: 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미치지 못하니, 악인은 오히려 반대자를 보고 코웃음만 친다.

결론: 개역에서는 "저의 안력이 미치지 못하오며"라는 말을 첨가하고 있다. 즉 주의 심판하시는 역사가 높이 있어(혹은 멀리 있어)서 악인(들)이 그 분의 심판하시는 역사를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비교적 표준새번역 해석이 원문의 뜻에 가깝다.
악인이 잘되고 하나님의 심판이 악인에게 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인들이 선한 자들을 놀리고 조롱한다는 뜻이다.
저의 안력에서 '저의'는 악인을 말하고 있으며, 5절에서 "저"라는 주어가 세 번 나오는데 모두 악인을 뜻한다.

NIV Psalm 10:5 His ways are always prosperous; he is haughty and your laws are far from him; he sneers at all his enemies.
NAS Psalm 10:5 His ways prosper at all times; Thy judgments are on high, out of his sight; As for all his adversaries, he snorts at them.
NRS Psalm 10:5 Their ways prosper at all times; your judgments are on high, out of their sight; as for their foes, they scoff at them.
NKJ Psalm 10:5 His ways are always prospering; Your judgments are far above, out of his sight; As for all his enemies, he sneers at them.

 6절: 육체의 신뢰, 거짓 소망.
 7절: 악한 자의 말, 속이는 자의 특징.
 8절: 무죄한 자를 죽이는 횡포.
 8∼10절: 악의 횡포.
10절: 외로운 자가 넘어짐.
11절: 무한하신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악인들은 하나님을 유한한 존재라며 조롱하고 있다. "얼굴"은 의인(신인동형)의 표현이다.

 

서(敍): (가련한 자들의) 구원 호소

 

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를 잊지 마옵소서
13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멸시하여 그 마음에 이르기를
   주는 감찰치 아니하리라 하나이까
14 주께서는 보셨나이다 잔해와 원한을 감찰하시고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시오니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하나이다
   주는 벌써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자니이다
15 악인의 팔을 꺾으소서 악한 자의 악을 없기까지 찾으소서

 

12절: "여호와여"와 "하나님이여"는 호격의 동의, 반복이다. "일어나옵소서", "손을 드옵소서", "잊지 마옵소서"는 극존칭 호소의 반복이다. 이렇게 절규하는 자신은 "가난한 자"이다.
13절: "어찌하여"라는 의문부사가 의문을 강조하기 위하여 문장 앞에 왔으므로 간곡한 의문이다. "주는 감찰치 아니하리라"는 악인들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한 인용이다.
14절: "주께서 보셨나이다"가 앞에 놓였으므로 도치된 문장이다. 이런 경우,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서의 문장이라야 정치법(正置法)의 문장이 되는데, 즉 "잔해와 원한 감찰",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심",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함" 등의 목적 부분이 서술 다음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치법(倒置法)을 사용하는 경우는 "주께서 보셨나이다"를 강조하기 위한 수법이다. 여기서의 "외로운 자"와 "고아"는 구체적으로 다윗 자신이 아니겠는가!  
15절: "팔"은 '힘'의 상징적 은유이다. 악한 자의 악을 완전히 멸하기를 애원하고 있다.

 

결(結): 하나님께서 구원하심을 확신

 

16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토록 왕이시니
   열방이 주의 땅에서 멸망하였나이다
17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저희 마음을 예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18 고아와 압박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로 다시는 위협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16절: 여호와의 승리, 열방의 멸망을 노래하였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멸망한 열방의 강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7∼18절: 하나님께서 구원하심을 확신한 것은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으니"로 확증된다. "겸손한 자", "고아와 압박 당하는 자"는 다윗 자신이며, "세상에 속한 자"는 악인이다.

악의 문제는 역사의 수수께끼이다. 과연 악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왜 악은 인간을 괴롭히는 대상인가? 그러면 이 악에 대하여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런 절박한 경지에서 악을 이길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게 한다.

이 시의 가치는 기자(시인)가 믿음과 확신을 어떻게 재발견했는지를 증거해 주는 영혼의 느낌에 대한 기록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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