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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23편

2016.12.04 14:07

최선호 조회 수:29

 

 

                                               시편 23편

 


 

시편 중에서 가장 애송되고 있는 시이다. 그만큼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목자와 양이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에 있는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나 원수의 목전에서나 부족함이 없다. 여호와와 함께 영생함은 인생들에게 가장 큰 복이다.
다윗의 목동생활에서 우러난 경험이 성장한 후, 원수로 하여 고난을 당하면서 나타난 신앙적 승화(昇華)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노래하는 이 시인에게 있어서도 삶의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망의 길에서까지 나를 보호하시는 여호와의 도우심을 믿는 절대 신뢰의 시이다.

 

주제: 여호와는 나의 목자.
소재: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배경: 다윗의 신앙세계.
수사: 은유, 상징, 점층, 현재.
경향: 신뢰, 구도, 서정, 인상, 신앙적, 회화적(시각적), 청각적, 상징적,
      원망적(願望的), 목가적(牧歌的), 낭만적(浪漫的), 전원적(田園的).
구성: 4 단. 기(1절), 승(2∼3절), 전(4∼5절), 결(6절).
작자: 다윗.
핵심어(구):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내 잔이 넘치나이다.


기(起): 부족함 없이 채워 주시는 여호와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1절: 1절만을 한 편의 시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신앙심과 시정이 차고 넘친다. 23편 전체의 내용이 1절에 집약되어 있으므로 이 시는 두괄식에 해당한다.
1절이야말로 시인이 받은 신앙적 서정적 차원 높은 고백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유추적(類推的) 은유(隱喩)의 수사(修辭)이다. 즉 여호와는 원관념, 목자는 보조관념으로써 목자를 통해 여호와를 유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에는 양(羊)이라는 말은 없지만, 이미 목자의 인도함을 받는 양이 우리들의 마음 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양이 없는 목자가 있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성경은 성도를 양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미 양이 되어있는 것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는 유추적 은유(類推的 隱喩), 의인법, 신인동형(擬人法, 神人同形)의 표현이다.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의 표현보다 훨씬 적절하다. 그러나 한편, "내가"와 "내게"는 둘 다 비슷한 표현 같지만, 조사(助詞)로서의 "가"와 "게"는 사뭇 다르다. 의미상으로만 보더라도 "내가"는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가 희박하고 오직 자신의 능력에 의해 충족을 이룬다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내게"는 외부로부터의 도움이 내게 온다는 겸손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으므로,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우리 정서에 잘 어울린다는 견해도 있다.(개역개정 성경에 따라 "내가"를 "내게"로 바꾸었다).   

 

승(承): 여호와의 구체적인 인도하심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2절: "푸른 초장"은 시각과 촉각에 호소하는 평안이며, "쉴 만한 물가"는 시각과 청각에 호소하는 위안으로써의 영적 "초장", 영적 "물가"이다. 시각과 청각에 호소함으로 복합감각적 수법이다. 이러한 입체적 장면이야말로 얼마나 평화로운가!
3절: "내 영혼"에는 내가 양(羊)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있다. 영혼(靈魂)은 사람에게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영혼을 가진 인간이기에 "의의 길"로 인도함을 받는다. 짐승에게는 각혼(覺魂)뿐이다. "인도하시는도다"가 영탄적 표현으로 2, 3절에 반복, 강조되어 있다.

 

전(轉): 보호하심과 복을 주심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4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영적 상황이다. 여기서 능력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만난다. 이것은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 능력, 보호, 안위를 나타내는 은유(상징)이다. 따라서 목자가 소유한 도구와도 연결된다. 즉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는 나를 안위해 주시는 주님의 능력을 입체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지팡이"는 '인도'요, "막대기"는 '보호'를 의미한다.
5절: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에서 여호와의 속성을 보게 된다. "상"과 "기름"은 제유(상징)어 들이다. 대단한 축복 속에 처해있는 자신의 만족함이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영광스러운 식탁을 대하고 있는 자,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맛본 자는 생명의 살아있는 떡을 맛본 자이다. 시각(視覺) 후각(嗅覺) 미각(味覺) 등의 복합감각의 표현이 동원되어 풍만함을 더하고 있다.
2∼5절: 이미 1절에서 노래한 내용의 구체적 상황의 병렬이다. "초장", "물가", "상", "기름" 등은 여호와께서 내게 베푸시는 복(福)으로써의 동의어들이다. "초장"은 시각적 묘사요 "물가"는 시청각의 복합감각적 묘사며 "상"은 잔치를 베푼 시각, 후각, 미각적 묘사이다. 또한 "기름"도 시각, 후각, 촉각 등의 복합감각에 호소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초장"과 "상"이 묘사적 공통점을 이루고 "냇가"와 "기름"이 액체감을 갖는 공통점을 보인다.
"푸른 초장"(2절)과 "상"(5절)이라는 두 영상을 통해 이 시편을 새롭게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23편은 '신뢰의 시'로써 목자이신 여호와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알려져 왔으나, 5절에서 "내 원수 앞에 상을 베푸시는" 영상은 단순한 목자의 영상으로만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초장"과 "상"은 의미론적으로 연결되지만, 배경(setting)은 다르다. 전자는 목장이고, 후자는 잔칫집이기 때문이다. 즉 목자가 양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듯, 잔칫집 주인이 자신의 가장 귀한 손님에게 "상"을 베풀어주신다. 목자가 양을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는 것처럼(2절), 주인은 손님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주신다'(5절). 이리하여 시인은 "내가 부족함이 없다"(1절), "내 잔이 넘치나이다"(5절)라고 노래한다.
목자로부터 잔칫집 주인으로 넘어가는 주제전환이 자연스럽다. 시인은 양의 신분으로 긴 광야 길을 다 간 후(광야 연단), 따뜻한 장막으로 영접된다(약속의 땅). 친절한 주인이 성대한 식사와 넘치는 잔으로 그에게 채워준다(성령 충만한 삶).

 

결(結): 여호와와의 영원한 동행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6절: "정녕 나를 따르리니"는 적절한 번역이다. 그러나 원어에 매이지 말고 "정녕 나와 함께 하시리니", 또는 "정녕 나를 이끄시리니"로 표현함은 어떨까. 주체인 주님의 속성이 객체인 나를 따르는 상태보다는 객체인 내가 주체인 주님을 따르는 편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선"과 "인자"는 여호와의 속성이므로 나를 영생으로 안내하시는 능력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된다.

 

따르리니-히브리어 동사는 "라다프"로
be behind(뒤에 있다)
follow after(뒤를 따르다)
pursue(추적하다)
persecute(박해하다)
등의 뜻으로 구약에서 쓰이고 있다.
 
6절에서는 보호를 목적으로 /뒤를 따른다/의 의미인데, 우리말로 번역할 때 그냥 직역을 했기 때문에 우리말 느낌상 어색한 면이 있다.
구약에서 쓰인 용례를 볼 때, 여러 표현으로 우리말 번역이 나타나 있다.
 
호세아 6:3 -힘써(서 따르며)
신명기 16:20 -(공의만) 좇으라
이사야 51:1 -(의를) 좇으며
잠언 21:21 -(의와 인자를) 따라 구하는

 

6절에서는 무엇보다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시편기자의 확신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의미를 살려 우리말로 다시 표현하자면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와 함께 하시리니>, 혹은 <내 배후에 있으리니(계시리니)>로 번역할 수도 있다.
  
아니면 주어를 바꾸어서
<주님께서 선한 것으로 좋은 것(인자)으로 동행해 주시리니> <주께서 선하고 좋은 길로 인도해(동행해) 주시리니>
라고 해석해도 그 의미는 통한다.
「메시지 성경(The Message Bible)」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내가 어디를 가든지 쫓아다닌다"로 번역하였다.
 
23편의 주요 시구(詩句);
 * 여호와는 나의 목자(1절)
 *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1절)
 * 내 잔이 넘치나이다(5절)
 *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6절)

 

 

 * 1절 2행의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중 "내가""를 "내게"로 바꾼 개정개역성경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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