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1편

20편은 다윗의 출전을 앞두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기도의 응낙을 통해 전쟁에 이기기를 기원한 시편인데 비해, 21편은 그 기원으로 말미암아 승리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찬양이다.
이 시는 일차적으로 다윗 언약(삼하7장)에 입각하여 다윗 자신이 대적을 물리치며 그 가문을 영구히 보존케 되기를 노래했으나, 궁극적으로는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가 거두실 완전한 승리를 내다본 메시야 예언시이다. 한편 대관식이나 왕의 생일을 축하하여 지은 헌시로도 볼 수 있다.

주제: 주의 구원.
소재: 전쟁의 승리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
배경: 전쟁에서 이긴 후.
수사: 수미상관(상호보완적, 양괄식), 상징(은유).
경향: 20편의 속편, 찬양, 예언, 제왕시.
구성: 2 단. 전(1∼7절), 후(8∼13절).
작자: 다윗(시, 영장으로 한 노래).

핵심어(구): 주의 힘. 주의 능력.

전(前): 복을 주신 왕께 감사

 1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을 인하여 기뻐하며
    주의 구원을 인하여 크게 즐거워하리이다
 2 그 마음의 소원을 주셨으며
    그 입술의 구함을 거절치 아니하셨나이다(셀라)
 3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저를 영접하시고
    정금 면류관을 그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4 저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주셨으니
    곧 영영한 장수로소이다
 5 주의 구원으로 그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으로 저에게 입히시나이다
 6 저로 영영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
 7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극히 높으신 자의 인자함으로
    요동치 아니하리이다

1절: "여호와여"는 영탄적 호격으로 서두에서 여호와를 불러 간절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의 힘"과 "주의 구원"은 동의어로 열거와 반복으로 의미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뻐하며"와 "즐거워하리이다"도 동의, 반복, 강조이다.
2절: "소원"과 "구함" 역시 동의어이며 반복이다. 또한 "주셨으며"와 "거절치 아니하셨나이다"도 동의어로 반복된 강조이다.
3절: "아름다운 복"과 "정금 면류관"도 동의어인데, "아름다운 복"은 내면에 "정금 면류관"은 외면(시각)에 호소하기 위한 열거, 반복의 수법이다. 특히 "정금 면류관"은 왕권을 대신한 상징물이다. "영접하시고"와 "씌우셨나이다"도 동의, 반복, 강조이다.
4절: 2∼3절에 동의, 열거, 반복으로 강조된 내용(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의 결정적 부분이다. 즉 "영영한 장수(長壽)"가 바로 그것이다.
5∼7절: 이미 앞부분에 나타나 있는 주께서 주신 "영영한 장수(長壽)"의 복으로 이어지는 지극한 관계가 나타났고, 7절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여호와를 의지"함으로 "요동치 아니함"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7절을 전반부의 중심 절로 봄이 좋겠다. 

후(後): 하나님께서 원수를 징벌하심

 8 네 손이 네 모든 원수를 발견함이여
    네 오른손이 너를 미워하는 자를 발견하리로다
 9 네가 노할 때에 저희로 풀무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진노로 저희를 삼키시리니    
    불이 저희를 소멸하리로다
10 네가 저희 후손을 땅에서 멸함이여
     저희 자손을 인생 중에서 끊으리로다
11  대저 저희는 너를 해하려 하여
     계교를 품었으나 이루지 못하도다
12 네가 저희로 돌아서게 함이여
     그 얼굴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기리로다 
13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칭송하겠나이다

8∼12절: 11절을 제외하고 매 절마다 "네"라는 같은 말을 반복 사용했다. 이와 같이 머리부분에 같은 운을 반복하면 두운(頭韻: alliteration)이라 하여 머리 부분에 운(韻) 맞춤이 된다. 여기서 "네"라는 대명사는 다윗을 가리키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다. 이 부분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왕에게 미래에 승리가 있으리라는 의지로 백성의 입을 통하여 노래하고 있다.  
8절: "네 손이"와 "네 오른손이"는 강조와 운율을 맞추기 위한 반복이며, "발견함이여"와 "발견하리로다"도 같은 수법의 수사이다. "네 모든 원수"와 "너를 미워하는 자"는 동의어이다. 이와 같이 동의, 반복이 시인의 심중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9절: "풀무 같게"는 직유(simile)이고, "불"은 하나님의 능력을 시각(물증)적으로 보여 준 상징물이다.
10절: 악인의 보응이다.
11절: 하나님에 대한 거역이 나타나 있다.
12절: "활시위"도 9절의 "불"과 같은 수법이다.
13절: "주의 권능"은 이미 앞서 "불"과 "활시위"로 나타났다. 그런 권능으로 저희 후손을 멸하고 저희 자손을 인생 중에서 끊으리로다"라고 노래한 10절처럼 권능이 나타났으므로, 이를 찬양으로 감사하는 바이다. 하나님께서 왕에게 승리를 허락하사 찬양을 받으신다는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