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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44편

2016.12.04 10:59

최선호 조회 수:24

 

 

                                               시편 44편

 


 

42편과 표제가 일치한다. 그러나 이 시의 저작 시기를 바벨론 포로시대 초기로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인해 성전은 훼파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치욕적인 포로생활을 하게 된다. 바벨론에서 그들은 이방 신을 숭배하는 자들의 손에 굴복해야 했었고, 따라서 종교적 수모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민족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한다.
   
주제: 주의 도우심을 원함.
소재: 수치와 곤욕을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위기.
배경: 바벨론 포로시대 초기.
수사: 제유(提喩), 의인, 열거, 직유, 억양(抑揚).
경향: 탄원(공동체적), 제왕시.
구성: 3 단. 기(1∼8절), 서(9∼22절), 결(23∼26절).
작자: 고라 자손(마스길, 영장으로 한 노래).
핵심어(구): 주의 인자하심.
특수어: 셀라(Selah)- 3편 특수어 해설 참조.
         ·마스길(maskil)- 32편 특수어 해설 참조.
         ·고라 자손(Korahites): 42편 특수어 해설 참조.


기(起):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능력 고백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열조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저희가 우리에게 이르매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열방을 쫓으시고 열조를 심으시며
   주께서 민족들은 괴롭게 하시고 열조는 번성케 하셨나이다
 3 저희가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저희 팔이 저희를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팔과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저희를 기뻐하신 연고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려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도 나를 구원치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케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으로 자랑하였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영히 감사하리이다(셀라)
 
1절: "주께서 우리 열조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은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함과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에 정착시킨 일을 말한다(출15:17). 주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행하신 일들이 후대에 계속 전해 내려옴으로써 그 민족정신의 기둥이 되어 왔다.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에서 그냥 '들었나이다'로 하지 않고 "귀"를 등장시킨 데에는 보다 '정확성'을 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2절: 하나님께서 당신이 선택한 백성들로 하여금 신국(神國)을 건설하게 하시기 위하여 가나안 민족들을 몰아낸 기사이다(수6:∼12:).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거나 당신의 백성을 구원할 때에 제일 먼저 악한 세력을 뿌리 채 뽑아내시는 일부터 착수하신다(눅1:77;벧전2:24).
억양법(抑揚法)을 사용하여 "쫓으시고", "심으시며", "괴롭게 하시고", "번성케 하셨나이다"라고 변화성 있는 표현을 하고 있다. 변질된 교회의 모형을 발견하게 되는 한편, 주의 손에 달린 권능을 발견케 된다. "주의 손으로"는 주의 능력의 의인화(擬人化)이다. 자상하고 구체적인 능력을 보이기 위한 시각화(視覺化)이다.
3절: "칼"은 제유(提喩)이고, "팔"은 의인법(擬人法)의 수사이다. 즉 칼과 팔은 인간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러므로 그 영역은 인본적 사고의 것이다. 그러나 "주의 오른손과 팔과 얼굴의 빛"은 '하나님의 은총'을 나타낸 비유적 수사(의인법)이다. 따라서 "오른손"과 "팔"과 "얼굴"은 열거법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을 강조한다. 어느 민족에게나, 또는 개인에게까지 하나님의 역사는 은총의 역사이다. 주께서 우리를 기뻐하신다면 언제라도 은총을 베풀어주신다. "저희가… 아니요… 아니라… 하셨으니"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총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억양법(抑揚法)이 사용되었다.
4절: 하나님의 왕권을 향한 시인의 신앙고백이다.
5절: "주의 이름"은 제유(提喩)의 표현이다. "주의 이름"만이 아니라, 주의 거룩하심, 주의 영광, 주의 권능, 주의 섭리 등, 모두가 포함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도할 때도 주의 이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는가! 이는 주의 절대 주권 모두를 대표하기 때문이다(막16:17;행3:6). 그러므로 "주의 이름으로"만이 최후 승리에 이를 수 있다.
6절: "나"는 1인칭대명사(一人稱代名詞)로써 '이스라엘'을 대신한 말이다. "활"과 "칼"은 제유(提喩)의 표현으로 '나의 능력 모두'를 나타낸 말이다. 이것들은 모두 인본적 사고의 한계에 갇혀 있는 제한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인간이 의지할 대상이 못된다. 즉 헛된 대상일 뿐이다.
7절: 여호와의 공의가 행사되었다. 구원의 역사와 수치를 당케 하는 역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악인은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는 언제나 치욕을 당하게 마련이다.
8절: 44편의 기(起) 부분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종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랑하였나이다"는 '여호와를 자랑함'인데, 즉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함이다(사45:25).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모두를 대표한다. 이것은 제유(提喩)적 표현이다.

 

서(敍): 고난을 주를 위한 고난으로 이해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케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 주께서 우리를 대적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우리로 먹힐 양 같게 하시고 열방 중에 흩으셨나이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무료로 파심이여
    저희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 주께서 우리로 이웃에게 욕을 당케 하시니
    둘러 있는 자가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 주께서 우리로 열방 중에 말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케 하셨나이다
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16 나를 비방하고 후욕( 辱)하는 소리를 인함이요
    나의 원수와 보수자의 연고니이다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18 우리 마음이 퇴축(退縮)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19 주께서 우리를 시랑의 처소에서 심히 상해하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21 하나님이 이를 더듬어 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대저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9∼16절: 9절의 "그러나"는 역접부사(逆接副詞)이다. "그러나"의 앞에 놓인 상황이 "그러나" 뒤에 그대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온다. 9절의 "그러나" 이후 16절까지는 인간들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한 사실들이 열거(병렬)되어 있다. 즉 8절에서 "우리가 종일 하나님으로 자랑하였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영히 감사하리이다"며 하나님을 찬양했건만, "그러나"의 역접부사 이후 16절까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죄과(罪過)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시127:1;신32:30).
  
12절에서 이스라엘의 치욕은 하나님에게 큰 불명예가 되었으며, 이방의 번성은 하나님의 나라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 주었다(사52:5;겔36:20).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방 나라들에게 넘기신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경과한 후 하나님의 영광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며, 당신의 백성은 더욱 성숙한 신앙 인격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약1:2∼4).

17절: "이 모든 일"의 "이"는 지시대명사(指示代名詞)이다. "이"가 지시하는 내용은 9∼16절까지 열거된 상황들이다. 그러나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이 귀하다.
18∼22절: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으로 받아들이고 타락함이 없이 수치와 곤욕을 견디고 있다.
19절의 "시랑의 처소"와 "사망의 그늘"은 '이방 원수의 나라'를 비유한 동의어로 보이지만, 전자보다 후자가 더 처절한 지경이므로 점층적 수법(漸層的 手法)이다. 황량하고 외롭고 적막한 지경의 강조이다.
22절: 바울 사도가 인용(롬8:36)한 말씀이다. "도살할 양같이"- 직유의 보조관념이 "양"이다.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아 죽을 입장까지 가는 것도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하나님의 뜻이다.

 

결(結): 침묵을 지키시는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함

 

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영히 버리지 마소서
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고
    우리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5 우리 영혼은 진토에 구푸리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우리를 구속하소서

 

23∼26절: 시인은 하나님의 속성을 인본적 사고(人本的 思考)로 나타낸다. 즉 하나님은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분이지만, 인간과 같이 잠을 자는 대상으로 보면서 자신의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삼아 호소하고 있다. 하나님은 주무시지도 않고 침묵하시는 분도 아니다. "깨소서", "일어나시고", "일어나" 등은 동의어이다. 주무신다고 믿으면서 하나님을 깨우는 애원이다. 시인 자신이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겠으나,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호소하겠는가! 구원의 열망이 분출되고 있다.
26절: 44편의 마지막 부분으로 미괄식(尾括式) 구성이다. 구속의 주 여호와께 구출을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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