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9편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자객을 보낼 무렵, 다윗은 자기 아내(사울의 딸 미갈)에게 피하여 긴박한 상황을 면했다. 원수를 저주하고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며 주께 찬양을 드린다.

   

주제: 하나님의 도우심 간구.

소재: 원수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음.

배경: 사울이 다윗을 살해하려고 자객을 보내어 그 집을 지키게 한 때(삼상19:11～17).

수사: 반복, 동의대구, 인용, 직유, 결정(의물), 설의, 신인동형, 은유.

경향: 탄원(개인적), 저주, 고백.

구성: 4 단. 기(1～5절), 승(6～10절), 전(11～15절), 결(16～17절).

작자: 다윗(믹담 시, 영장으로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핵심어(구): 구원하소서.

특수어: 믹담(Mictham)- 16편 특수어 해설 참조.

         ․ 알다스헷(al-tasheheth)- 57편 특수어 해설 참조.

         ․ 셀라(Selah)- 3편 특수어 해설 참조.

 

기(起): 흠 없는 나를 악인의 손에서 건지소서

 1 나의 하나님이여

    내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2 사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3 저희가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가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범과를 인함이 아니요

    나의 죄를 인함도 아니로소이다

 4 내가 허물이 없으나

    저희가 달려와서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사 감찰하소서

 5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일어나 열방을 벌하소서

    무릇 간사한 악인을 긍휼히 여기지 마소서(셀라)

1절: 시143:9에도 같은 내용의 기도가 있다. 다윗의 평생은 고난의 평생이다. 사울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쫓기던 젊은 시절이 있고, 왕으로 등극한 후에는 이방 나라들로부터의 어려움을 당했으며, 말년에는 자기의 아들인 압살롬의 반역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므로 그의 평생은 눈물의 평생, 기도의 평생이었다.

“내 원수”와 “일어나 치려는 자”는 동의어이며 “나를 건지시고”, “나를 높이 드소서”는 ‘구원하소서’와 동의어이다. “건지시고”와 “높이 드소서”는 변화 있는 반복, 강조이다.

2절: “사악을 행하는 자”와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는 동의어이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는 남을 해하는 이기적인 자를 감각(시각)적으로 실감을 더하는 표현이다. “건지시고”와 “구원하소서”는 1절과 같은 반복이다.

3절: 영혼의 대적인 적들의 음모의 특징이 열거되어 있다. 특징 있는 실례로는 “엎드려 기다리고”, “나를 치려 하오니”이다. 엎드려 있다가 나를 칠 자들은 강한 자들이다. 다윗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악인과 다윗은 대조적이다. 악인이 검은 색이라면 다윗은 하얀 색이다.

4절: “깨사”는 ‘깨시어’의 준말이다. 이것도 신인동형의 표현이다. 주님(하나님)께서 사람처럼 잠을 잔다는 생각보다도 도움을 받으려는 절박한 호소로 ‘확실한 관심을 가져 주시옵소서’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표현이다.

5절: 순서로 보아서 “벌하소서”보다는 “긍휼히 여기지 마소서”가 먼저이다. 그러나 벌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심정의 강조로 “벌하소서”를 앞세운 표현이다. “열방”은 다윗을 핍박하는 사울과 그 추종자들이다.

 

승(承): 원수의 악행에 대한 보응

 6 저희가 저물게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

 7 그 입으로 악을 토하며

    그 입술에는 칼이 있어 이르기를

    누가 들으리요 하나이다

 8 여호와여

    주께서 저희를 웃으시리니

    모든 열방을 비웃으시리이다

 9 하나님은 나의 산성이시니

    저의 힘을 인하여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

10 나의 하나님이 그 인자하심으로 나를 영접하시며

     내 원수의 보응 받는 것을 나로 목도케 하시리이다

6절: “저희가 저물게 돌아와서”는 다윗을 잡으러 갔던 자들이 해가 지자 다시 성으로 돌아왔던 사실을 가리킨다.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고”는 밤에는 대적자들이 모여서 또 다른 악을 행하려고 성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개’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아주 추한 것으로 취급되는 짐승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원수들이 “개처럼”이란 말은 그들이 불결하고 잔인하여 아무 쓸모도 없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¹⁾

7절: “칼”은 ‘악인의 악한 말’을 은유(metaphor)한 보조관념이다. “누가 들으리요”는 무신론자들의 말이다. 인용(allusion)을 하여 하나님이 계심을 모르는 자들의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 

8절: “열방을 비웃으시리이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악한 언행을 무시하시고 멸절시킬 것이라는 의미이다(시2:4). 하나님은 선한 의지에 따라 악인들을 멸하신다(전3:17;롬14:10).²⁾ “비웃으시리이다”는 신인동형의 표현이다.

9절: 하나님께서 나의 힘이 되시고 피난처가 되심을 “산성”으로 은유(metaphor)하였다.

10절: 적절한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직접 확인하려는 열망으로 간구하고 있다.

 

전(轉): 원수들에 대한 심판 요구

11 저희를 죽이지 마옵소서

     나의 백성이 잊을까 하나이다

     우리 방패 되신 주여

     주의 능력으로 저희를 흩으시고 낮추소서

12 저희 입술의 말은 곧 그 입의 죄라

     저희의 저주와 거짓말을 인하여

     저희로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13 진노하심으로 소멸하시되 없기까지 소멸하사

     하나님이 야곱 중에 다스리심을 땅 끝까지 알게 하소서(셀라)

14 저희로 저물게 돌아와서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게 하소서

15 저희는 식물을 위하여 유리하다가

     배부름을 얻지 못하면 밤을 새우려니와

11절: 다윗은 악인의 징벌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죄의 무서움, 특히 말(입술)의 죄(12절)를 가르치기를 원한다.³⁾

12절: “저희 입술의 말은 곧 입의 죄라”의 “입술”과 “입”은 말하는 자를 결정법(結晶法: 擬物法: crystallization)으로 표현한 수사이다. “입술”과 “입”은 인격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마12:34).

13절: “소멸하시되 없기까지 소멸하사”는 ‘소멸하심’의 반복으로 완전한 소멸을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심에 대한 역사의 구체적 배경을 제시한 표현이 “야곱 중에 다스리심”이다.

14절: 6절과 같은 반복이다.

15절: “식물”(食物)은 다윗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써, 그는 자신의 대적자들이 원하는 ‘먹이’였던 것이다. 악한 무리들은 자신의 계획이 성취되기까지 만족을 모르며 온 밤을 서성이게 된다(삼상19:11～16). 영적으로 가난한 자를 육적(肉的), 물질적(物質的) 상황으로 “밤을 새우려니와”는 ‘평생을 허송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식물”, “배부름”, “밤” 등은 환유(換喩: metonymy)의 표현이다.

 

결(結): 하나님 영광 찬양

16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산성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

17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산성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16～17절: “주는 나의 산성…피난처”로 “하나님은 나의 산성”으로 은유(상징), 반복하여 ‘나의 도움이심’을 강조, 찬양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은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