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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신부를 위한 노래

2016.12.06 06:47

최선호 조회 수:131

 

 

신부를 위한 노래

 

나의 신부여

내 사랑 그대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 그대의 눈은 비둘기 같고

그대의 머리털은

길르앗 산기슭에 누운 염소 떼로다


나의 사랑하는 신부여

그대는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사랑의 선물이로다


나의 신부여

그대의 이는 어찌 그리 희고 아름다운지

금방 목욕장에서 몸 씻고 나오는

암양의 하얀 모습이구나


새끼 없는 것은 하나도 없이

모두 새끼를 가져 탐스러운데

쌍태를 낳고 털 깎인 암양을 닮은 듯

그대의 이는 희고 아름다워 이채롭구나


나의 신부여

그대의 입술은 홍색 실 같아

송알송알 앵두가 맺혀 구를 듯하고

그대의 입은 참으로 어여쁘고 어여쁘구나

너울 속의 그대 뺨은 홍보석 석류 한 쪽이구나


나의 신부여

그대의 곧고 우아한 목을 보니

무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일 천 방패, 용사의 모든 방패가 달린 망대와 같이

중후한 품위로 위엄이 있구나


나의 신부여

그대의 열매송이 같은 두 유방에 내 눈이 닿아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어린 사슴을 보는 듯 부드럽고 부드러워

그 탐스러움이 끝이 없구나


날 저문 하루의 끝자리

해 저물어 그림자 자취를 감추기 전에

내가 몰약 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


나의 불타는 사랑 어여쁜 나의 신부야

아무 흠이 없어 더욱 어여쁜 자야

아무리 보아도 사랑스럽구나


나의 신부여 그대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더불어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아마나와 스닐과 헤르몬 꼭대기에

그 무서운 사자 굴과 표범 산에서 내려와

사랑하는 한 마음 한 몸으로 한 길을 가자 

  

사랑스런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그대가 내 마음을 빼앗아

나를 몽땅 빼앗겼구나

그대 눈으로 한번 보는 것과

나를 위해 치장한 그대 목 구슬 한 꿰미로

나의 마음을 남김없이 빼앗았구나


나의 누이, 사랑스런 나의 신부야

그대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포도주보다 더 진한 사랑

그대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지극히 향기롭구나


나의 신부야

그대 입술에서는 꿀방울이

영롱하게 흘러 떨어지고

그대 혀 밑에는 꿀과 젖이 흐르고

그대 옷에는 레바논의 향기 가득하구나


내 누이, 내 신부야

상쾌한 기분을 자아내는 순결이

감싸여 숨겨진 그대는 잠근 동산

누구도 범할 수 없는 그대는 덮은 우물

그대의 순수함을 가득히 봉한 샘은

진귀함으로 보존된

오직 그대만의 것이로다

  

내 누이, 나의 신부야

그대에게서 나는 것은

홍보석 열매의 석류나무와

갖가지 아름다운 과일나무와

그대 사랑 깃들어 아름다운 고벨화와

신부의 아름다움의 나도 풀과

 

좋은 향기를 주는 감송 향 나도와

노란색 사프란 식물로 신부의 아름다움인 번홍화와

갈대와 비슷한 비싸고 비싼 향료 창포와

껍질을 향으로 만드는 계수나무와

향유를 채취하는 갖가지 유향목과 몰약과

향기로운 나무 침향과

모든 귀한 향품이요

 

그대는 아름다운 동산의 샘

수정같이 맑은 생수의 우물

기다리는 자들을 위하여

레바논에서 흘러오는 시내라


북풍아 광막풍아 광한풍아 뒤바람아 일어나라

남풍아 경풍아 앞바람아 마파람아 불어 내게 오라


불어와서 향기를 날려라

나의 사랑하는 임이

바람 부는 그 동산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실과 먹기를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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