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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신부의 꿈과 결혼식 행렬

2016.12.06 06:56

최선호 조회 수:111

 

 

신부의 꿈과 결혼식 행렬


나는 간밤에 침상에서 꿈을 꾸었어라

어둠 속 수만 리의 침상을 헤매며

보아도 보이지 않는 깊은 사랑에 빠졌어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이 밤에 어디 계시뇨

나는 그대를 찾아 끝없이 헤매노라


성 안으로 성 밖으로 발 닿는 곳 가리지 않고

그대 찾아 목 놓아 부르노라


이 거리 저 거리 헤매는 나 하나뿐

내게 와 닿는 것은 어둠과 바람

찾을 듯 찾을 듯 찾아지지 않는 그대

나는 이 밤을 빈 몸으로 헤매고 있노라


그대도 나와 같이 헤매고 있을 이 밤에

어쩌다가 만나는

성 안 순찰대원들에게

내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고

거침없이 묻고 물었으나

그들 역시 고개만 흔들 뿐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내 사랑 그대를 만나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어머니 집으로

내 영혼 평안히 달래주는

그 방으로 들어가기까지

나는 그대를 꼭 붙잡고

잠시도 놓지 아니하였노라

     

예루살렘 딸들아

너희는 아느냐 노루와 들사슴을

이들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하노니

아직 나를 흔들지 마라

아직 나를 깨우지 마라


아직 마음껏 우리의 사랑이 무르익지 않았는데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우리를 흔들지도 말고 깨우지도 말아 다오

예루살렘 여자들아

  

향 기름 몰약에

감람나무 송진 타는 향기로운 유향과

상인들의 아끼는 여러 가지 향을 섞어

들에서 향을 피워 풍기며

연기기둥 앞세우고 오는 자여

거친 들에서 오는 그대는 누구인가


아하!

솔로몬의 침상으로 된 가마로구나

이 가마의 전 ․ 후 ․ 좌 ․ 우로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인이 둘러쌌는데


모두 다 칼 쓰기에 능한 자들이라

밤의 두려움을 칼로 막으려

허리 허리마다 칼을 찼구나

밤인들 두려우랴

솔로몬 왕을 지켜 줄 무기로다


솔로몬 왕의 가마로다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사람을 태워 사방을 밀폐한 가마이거나

왕관을 운반하는 수레이거나

솔로몬의 솜씨로다


가마의 은 기둥은 햇볕에 빛나고

그 바닥은 금으로 깔고

자색 깔개를 깐 그 위에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영롱한데

그 위에 앉은 솔로몬 왕을 보아라


시온의 딸들아

모두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아라

혼인의 날을 기다리며 마음이 기쁠 때

어머니 밧세바의 손으로 짜서 씌운

솔로몬이 쓰고 있는 면류관도 보아라


그 머리에 참 사랑이 화관으로 씌워 있구나   

기쁘고도 기쁘도다 영화의 날이여

찬란하고 화려하다 솔로몬 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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