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뼈와 살이 맞닿은 그대
사랑하는 것이 되어 아직도 아득할 뿐
애초부터 우리는 눈물 도는 육신이었다
밤낮 풀어 헹구는 목숨
더 씻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원통했던 그 때를
커단 손과 두 팔로 감싸주던 그대 앞에
가슴 풀어헤친 눈물이면 되는가
산아!
들아!
그대의 눈빛에 그리움을 대고
마르지 않는 울음으로 누워 있는데
이제 더 그리운 것이 무엇이냐
태초부터 영원까지 내 뼈를 흔들어
깊은 잠을 깨우고
물 무늬로 달려드는 영혼이여
지금도 눈물로 사랑하는가
노을 비낀 하늘 끝
네 흐느낌에 매달린 평생을
더 큰 소리로 울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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