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편
피 묻은 가슴에 삽질을 한다
쉬엄 쉬엄 심장을 퍼낸다
그래서 쓰러지고
저문 하늘에 기러기 울음만 남는다
황혼은 더욱 어지러워
일어서야 할 기운도
불러야 할 노래도
바람에 쓸리고 있을 뿐
텅 비어 투명한 하늘에
누가 등불을 내어다 걸까
나는 아직도
피 묻은 가슴에 삽질을 하고 있다
저녁이 가까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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