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7 12:36
비상하는 파랑새 너
I
파아란 하늘 끝
날아오르는
저 아득함
별을 지나 별
하늘을 지나 하늘
변치 않는 순수 그 영원을
나에게만 눈짓하는
푸르디푸른 빛의 넋
구만 리 하늘 저 쪽
수억 년 파랑새 울음
나 홀로 우두커니 엿듣고 있다
II
아- 이제는
내 이마를 적시는
피 엉긴 노을을 타고
해의 품으로 비상하는 파랑새 너
그 불길에 산화할
울음 섞인 소리로 무어라고 하는지
나만 내 가슴에 새기고 있다
III
나 홀로는 갈 수 없는
높고 깊고 넓은 영의 나라
꽃도 새도 바람도 없는
오직 기쁨 오직 영광 오직 영원
타오르는 사랑뿐인 그 하늘들의 하늘
아- 아- 나를 안고 비상하는 파랑새 너
날아오르는 자국마다
이 세상 티끌 모두 떨어버리는
날 위하여 날 위하여 피를 흘려라
<미주시정신> 창간호 권두시
2018.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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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파랑새 너
(미주문학 2018 겨울호 운문평)
이 시는 비평 활동을 해오던 분의 작품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평 활동을 하는 분은 매우 드물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더욱 반가움이 있다. 매일 다른 사람의 작품을 비평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진다고 한다. 어쩌면 최선호 시인은 젊은 날 창작의 열정을 잠시 비평 활동으로 뒤로 미루어 두었다. 드디어 날개를 펼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시에는 원형적 상상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시인의 현실을 초월하려는 의식이 ‘비상하는 파랑새’를 불러오고 있다. ‘파랑새’는 영원을 향하여 비상하는 존재로 수억 년을 죽지 않고 울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나 홀로는 갈 수 없는 / 높고 깊고 넓은 영의 나라”를 비상할 수 있는 새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파랑새’를 자신의 염원이 새겨진 세계로 이어주는 상상의 통로이자 탈출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김완하(시인, 한남대 교수(미주문학 2018년 가을호 P304 계간 운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