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에서
땅이 우느냐
하늘이 우느냐
아니면 내가 우느냐
이 엄청난 흔들림으로 생애를 설거지하고
수만 리 하늘 끝에 매달려
귀 대어 듣는다
대 자연의 부름을
주여!
당신이 지신 십자가는 어디 있는가
캄캄한 하늘과 검은 땅 사이
내 목숨의 옷자락은 어디쯤 찢겨 가는가
이것이 죽음인 것을
이것이 마지막인 것을
굳게 잠긴 문에 기대어
참회의 이를 갈며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것은 무엇인가
사나 죽으나
그대 품안에 안기는 이 평안은
오직 그대와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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