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지난 여름 천지를 뒤흔든 천둥으로 울리시든지
깊은 산속 작은 옹달샘 옆 소리 없이 풀섶에 스미는
연한 물살로 울리시든지 나를 울려 주소서
산도 없고 들도 없이 바다뿐으로 울렁이는 가슴
모래알로 부서지는 눈물 바람에 흐느껴
암만해도 울어지지 않는 가장 큰 울음
폭포로도 파도로도 다함이 없는 울음을 주소서
이 먼 땅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 보이도록
때 묻은 지도가 맑게 씻기도록 실컨 울려 주소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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