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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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서평: 임동선 목사의〈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다〉

 

 

 

  생애를 통틀어 하나님께 바친 사람. 주님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펑펑 쏟아낸 영성의 노장.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과 지구촌을 향하여 펼친 사랑의 손을 팔순이 넘은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접지 못하고 무릎 꿇어 간구하는 기도의 사람. 복음 들고 흰 머리칼 날리며 지구촌 선교에 앞장 선 임동선 목사. 그는 명예나 권력이나 재물에 연연하지 않고, 안락한 삶도 뒤로 한 채 순간 순간 부딪치는 역경의 은총을 경험하며 눈물과 기도를 무기 삼아 평생을 살아왔다. 그러기에 그는 다윗과 같은 믿음, 바울과 같은 선교에 불붙은 열정으로 〈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다〉라고 외치는 지도자이다.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속삭이듯 이어지는 문장이 안겨주는 은혜에 젖어, 400여 쪽의 방대한 분량을 읽으면서도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단어 하나 하나에서도 영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근에 읽은 〈긍정의 힘〉, 〈목적이 이끄는 삶〉, 〈하늘에 속한 사람〉, 〈다윗의 장막〉 등에서 받은 도전과 감동, 그 이상의 힘이 느껴졌다. 가까이 마음으로 존경하는 분의 신앙고백이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어거스틴의 참회록〉이나 교부들의 신앙 기록인 〈필로칼리아〉와 같이 실제의 삶을 기록한 글이기에 나를 사로잡는 포승이었다. 실제 삶의 기록보다 더 감동을 주는 글은 없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애가 우리를 감화 · 감동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위대한 삶이야말로 생각과 일치하는 삶이다. 아무리 유려한 미사여구의 글이라도 생각에 따른 실천이 없이 쓰였다면 그것은 궤변이요 독자를 우롱하는 헛수고에 불과한 글이다.

 

  〈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다〉는 일생을 목회에 바친 한 목회자의 삶과 신앙고백이다. 그러기에〈어거스틴의 참회록〉이나 토마스 멀톤의 〈칠층산〉과 영성 면애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어거스틴의 참회록〉의 U turn 구조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신자의 하나님 발견 과정과 인간변화가 주는 영적세계가 그것이다. 따라서 헨리 나우엔의 〈기도의 삶〉에서 퍼내는 영성이 이 책에서도 펑펑 솟아오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이야말로 귀하게 읽혀야 하는 동시에 목회자의 영성, 목회자의 자기관리, 세계 선교의 효과적 비방을 연구 발전시켜야 할 살아 있는 자료들이 보석처럼 깔려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구절절이 감동을 주지만 더욱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부분은 자녀들의 부모 관이었다. 자녀들에게 존경받는 부모의 행복이야말로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어 부인의 남편 관이 있었다면 화룡점정(畵龍點睛) 격이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부부일심동체라는 생각이 앞질러 들었다. 어느 분인가 '임동선 목사님 같은 분은 백 년에 한 분 날까 말까 하는 인물'이라는 말을 했다. 이민 100 년을 돌아보아도 수긍이 가는 말이다.          
         
  이제 이 저서를 우리만 읽는 글로 끝내선 안 된다. 영어로 번역을 해야 한다. 영어만이 아니라 우선 우리와 가까운 중국어, 일본어, 스페니시, 러시아어 등으로 번역, 확산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 고백이야말로 한인뿐만이 아닌 세계인의 고백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것을 널리 알릴 책임을 우리가 져야 한다. 머지 않은 날에 이 저서도 세계인들의 책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 최 선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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