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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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評論)에 대하여

 

문학 평론(文學評論) 문학 작품 평하는 것이다. 문학 연구라고도 하는데, 평론의 대상과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의를 한 마디로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소설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문학과 주변 전반이 다루어져 학제적인 성격을 갖는다. 연구 대상의 성격에 따라 "문예" 또는 "문학"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근현대 문학 평론은 활자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화해 왔다. 학회지에 게재되는 논문뿐만 아니라 주간지와 신문 서평란에 실리기도 한다.

평론에는 문학평론, 음악평론, 미술평론, 영화평론, 사회평론, 정치평론, 문화평론, 학술평론 등, 다양하게 분야마다 애용되고 있다. 어느 분야에는 평론이 있고, 어느 분야에는 평론이 없다고 한다면 이는 語不成說이다.  

문학에는 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등이 있다. 이 중에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전문적인 문학이라 하고, 수필은 비전문적인 문학이라 한다. 전문성과 비전문성은 그 근본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형식에서 가름할 수 있다. 즉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은 구성의 원칙이 있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시에는 기, , , 결이 있고, 소설이나 희곡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대단원) 등의 단계 설정이 있다. 그리고 평론은 서론, 본론, 결론과 연역법, 귀납법, 삼단논법에 예증과 단정 등, 문학 작품의 가치설정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필에는 어떤 면으로나 일정한 제한이 없다.

문학의 생명은 그 이름이 文學 또는 文藝이니만큼, 그 중심을 文章에서 찾아야 한다. 세련된 문장을 갖추려면 우선 어휘력이 풍부해야 한다따라서 문법지식도 넉넉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살아있는 문장으로 의미를 이끌어 내는 일은 매우 바람직하다.평론은 문학작품의 오류를 발견하여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작품의 가치성을 추출해 내야 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 역사성, 사회성, 또는 학문성까지라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평론문은 논설문이나 웅변원고 따위의 글이 아니다. 예술문이다. 예술문은 머리를 울리는 글이 아니고 가슴을 울리는 글이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교수는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가슴에서 머리의 거리라고 했다. 가슴을 울리려면 이론보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조리 있는 감동과 조리 있는 이론은 그 터가 다른 데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양()에 있지 않고 질()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는 피부에 있지 않으므로 남의 피부를 대어 본다고 그 가치를 아는 것은 아니다. 가치는 개체와 환경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가치가 고정, 불변 할 수는 없다. 가치는 유동적이다. 가치는 안정과 혼미를 번갈아 가면서 유동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의 가치도 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문학 작품을 평론함에 있어, 이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 문학 작품이라면 이는 적지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치가 없는 작품을 문학이라고 해선 안 된다. 작품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우선해야 할 일은 작품의 오류를 발견해 내는 일이다. 예를 들면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한국 自然主義의 嚆矢로 알려진 廉尙燮(1897-1963橫步) <標本室의 靑개구리>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발견하여 한국문학에 경종을 울린 바가 있다. (작품 속에서 청개구리의 배를 가른 장면이 나오는데 개구리 배에서 김이 피어 올랐다는 묘사이다. 개구리는 냉혈동물이므로 김이 피어오를 리 없다.) 이는 1950년대 일로 기억된다.

눈을 밝게 뜨고 작품을 살펴보면 나타나는 문제들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학평론가가 아니더라도 문학에 심취하여 노력하는 문인이라면 모름지기 문학평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자기 작품의 보다 나은 완성을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최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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