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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주 음성 들릴 때

2016.12.11 15:45

최선호 조회 수:3

 

 

주 음성 들릴  때

 

 

 

  자녀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를 알려면 자기 자신이 자식을 낳아서 길러보지 않고는 도저히 그 귀하고 소중함을 알 길이 없다. 자녀를 낳아서 길러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녀의 귀하고 소중함을 알고 또 지극한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체험이 수반되지 않은 생각에서 나오는 말일 뿐, 그만큼 진실성이 부족한 섣부른 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 부모의 몸과 마음, 목숨까지라도 내놓고 자녀를 지키는 사람은 그 부모밖에 없을 것이다.


  이토록 귀하고 소중한 자식, 그것도 100세에 얻은 아들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브라함은 불평 한 마디 없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사환과 그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지시하시는 곳으로 갔다.


  아브라함은 그 곳에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 아들 이삭의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동이어 묶어 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했다. 말할 수 없이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길 수 없던 아브라함은 절대 순종의 자세로 긍정적 신앙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이것은 분명 미친 짓이다. 정신병자가 아니고는 이럴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 자식을, 더구나 100세에 얻은 아들을 이렇게 무참히 죽일 수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도저히 이래선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신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이심으로 인류를 구원하고 영생의 문을 열어 주셨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결박하여 나뭇단에 올려놓고 칼을 들이대는 순간, 어쩌면 이삭은 정신을 잃은 죽은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음으로 끝내시는 분이 아니다. 다른 수양을 준비하여 아들 대신 수양을 번제로 드리게 하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도 죽음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은 인간으로 하여금 긍정적 절대 순종일 때 나타나신다. 가장 귀한 것으로 최선을 다하여 순종할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때도,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사환과 그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으로 갈 때도, 모리아 산을 올라 갈 때도, 아들을 결박하여 나뭇단 위에 올려놓을 때도 여호와의 사자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가장 결정적 순간인 절정, 즉 칼을 꺼내 아들을 잡으려는 순간, 바로 이 순간에 하늘에서 그를 부르는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의 음성은 아무데서나 노래가 흘러나오듯 들리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 절대 순종으로 최선을 다하는 결정적 순간에 이르렀을 때에야 그 음성이 들렸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사람은 긍정적 절대 순종이 있어야 한다. 추호의 변명이나 불평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은 그의 절대적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시험을 이기고 열국의 아비가 되는 복을 누린 증인이 아닌가.  (199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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