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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나라사랑 겨레사랑

2016.12.13 12:02

최선호 조회 수:6

 

 

나라사랑 겨레사랑

 

 

 

  요즈음 선거 철이다. 한국도 미국도 선거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래서 미주 동포들의 협조를 구하는 행사가 종종 열린다.

 

  대개의 후보자들은 학력이나 재력 또는 당선권에 들 수 있다고 판단되는 나름대로의 인격과 인덕, 뿐만 아니라, 처세술까지도 적절히 갖추어진 분들일 것이다. 또 가정도 원만히 꾸리며 자신의 건강관리도 무리 없이 유지하고 있으므로 나랏일을 맡아보려는 정치일선에 도전했다고 보아진다.

 

  바라기는 이런 분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영달이나 출세, 또는 체면유지에 매이지 말고 진정한 마음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 어린 일꾼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영국의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어칠 경은
   "나는 현재까지 14번 선거에 출마해서 싸웠는데, 한 번의 선거는 사람의 목숨을 한 달씩 감수시킨다. 우리의 짧은 생애를 생각할 때 나의 생애 중 이렇게 힘 드는 말싸움 때문에 14 개월을 헛되이 보냈음을 생각할 때 정말 우울해진다"고 탄식했다.
 
  과연, 그토록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당선된 사람들은 그와 같은 철저한 노력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 줄 것인가. 선거열풍이 한창 달아오른 요즈음 조용히 묻고 싶은 질문이다. 내가 당선되기 위해서 상대방을 헐뜯고 과소평가하고 심지어 욕설까지 퍼부으면서 나라사랑의 길을 가겠다는 그들을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인가? 남을 헐뜯어가면서 나를 내세우기에 앞서 나랏일을 먼저 걱정하고 차근차근 나라사랑, 겨레사랑의 방안을 내놓고 머리를 조아리는 자세는 다 어디 갔는가? 남의 단점만을 침소봉대하는 선거열풍 속에 나라의 장래를 누가 걱정해 줄 것인가 생각해 본다.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 출마 당시 상대편 출마자인 스티븐슨도 아브라함 링컨을 헐뜯었다. 아브라함 링컨은 하루도 빠짐없이 술집에 가서 술을 퍼 마셨다며 그런 술주정뱅이를 어떻게 대통령을 시키겠느냐고 여러 차례 공격을 했다. 이에 참다 못한 아브라함도 결국 상대방을 공격했다. "국민 여러분! 내가 매일 술을 먹었다는 스티븐슨의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다니는 술집에서 술장사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저 스티븐슨입니다."라고 반박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담스와 잭슨이 대통령 선거 운동을 할 때, 아담스 측 운동원은 "간통을 한 놈, 도박군, 주정뱅이"라고 잭슨에게 욕을 퍼부었을 뿐만 아니라, 잭슨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희생자의 이름이 붙은 관을 들고 시위행진도 하였다. 이에 대해 잭슨 측은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퓨리탄이다. 귀족이니까 민족을 증오하고 있다. 전번 대통령 선거는 돈으로 매수한 덕택으로 당선되었다. 화잇 하우스를 꾸미기 위해서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을 낭비했다."고 선전했으며, 또 잭슨 파의 신문은 "아담스가 러시아의 대사를 지낼 때 아메리카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러시아에 팔아먹었다"고 아무렇게나 악선전을 늘어놓았다.

 

  내 눈의 들보는 못 보면서 남의 눈에 티를 나무라는 풍토는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도 우리들의 귀에는 3월 1일의 함성이 들린다. 4.19의 묘역에서, 망월동 묘역에서, 국립묘지에서, 또 살아있는 유지들의 가슴에서 소리 없는 함성이 들려온다. 선거 철에 다시 한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잠시 가져 본다.(199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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