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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로스앤젤레스'인종화합평화대행진'

 

 

 

  오는 27일 정오를 기해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 광장에서 LA 시와 LA 시의회의 공동후원으로 한.흑기독교연맹이 주최하는 로스앤젤레스 인종화합대행진이 펼쳐진다.

 

  이 행사의 일반계획 중 주요 내용은 '모든 인종간의 화합과 한. 흑 친선 및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하며 한. 흑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스, 아세안 등 모든 인종이 참여하여 구호품 전달, 중식 제공 및 기도회와 음악순서를 갖고, 손에 손을 잡고 시청을 중심으로 한 불럭 둘레를 돌며 찬양과 통성기도를 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행17:26),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19:19)고 하신 말씀을 대행진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인류는 나이를 먹을수록 원숙의 굴레를 벗어나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앞서는 이 시대에 이와 같은 행사는 인류사회를 아름답게 채워줄 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인류의 마른 목을 축여주는 샘터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리라.

 

  '인종화합평화대행진'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하나님께 아뢰고 함께 간구하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첫째로, 이번 대 행진 축제의 광장은 인류 통성(通性)에서 우러나는 간절한 염원이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만나는 복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주최자와 협조자들은 물론 이번 대 행진에 동참하는 모든 인종이 한 덩어리로 뭉칠 수 있는 정신적 원동력의 출처는 인류통성의 염원에 있으며, 문화나 정치 경제 사회 학문 예술 등, 서로 달리하는 특수성의 차원을 뛰어넘어 보다 높은 정신에 두어야 한다.

 

  둘째로, 인류사랑실천운동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으로 인류가 하나님을 경외함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함으로써 성취되는 것이다. 핏줄로 얽힌 부모나 자식, 동기간의 사랑, 혹은 자비, 동정, 연민보다는 한층 높은 차원의 사랑, 즉 영존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아가페)을 바탕으로 밝고 뜨거운 축제가 되어 우리 현실의 슬픔을 헹궈내고 인종간의 벽을 허물며 시대정신의 통일을 이루어 한 덩어리로 결속되는 기쁨이 인종의 가슴마다 새겨지기를 바란다. 피로 얽힌 가정은 '사랑'이 지배하는 직접적이며 자연적인 인륜이 스스럼없이 통하지만 인종사회는 사리사욕의 만족을 위하여 필연적으로 타인(또는 타 단체)과 보편적 관계를 나름대로 유지하면서 자신들만의 만족추구를 위한 요령, 의욕 내지 욕망의 줄로 얽혀져 있다. 그래서 걸핏하면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비극이 난무하는 이런 사회를 자손만대에 물려줄 수는 없다. 이번 대 행진을 통해 인종사회에 진정한 사랑의 원리를 확산, 심화함으로써 개인욕망의 줄을 인류애의 줄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역사와 인종의 노력이 함께 하기를 빈다.

 

   셋째로, 크리스천 모두가 십자가를 함께 지고 인종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밝은 본이 되기를 바란다. 피(血)와 영(靈)은 색깔 구분이 없다. 계급의 상하도 없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피부색이 서로 같지 않다 하여도 문화나 개성의 차이가 있다하여도 남이 아니라 분명한 우리의 이웃이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런 기회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류의 충정을 모아 사랑의 띠로 묶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이번 대 행진은 네 일 내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명이다. 피와 눈물이 있는 이상 그냥 보아 넘길 수는 없다. 다 함께 겸손한 자세로 평화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화합의 광장에 나서기를 바란다. 인류가 존재하는 날까지 고난과 영광의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역사 창조에 앞장서자. (1991.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