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
전체:
281,077

이달의 작가

 

 

생명 사랑 운동에 앞장서야

 

 

 

  가장 아름답고 귀한 것이 생명 말고 또 무엇이 있는가! 인간이 알고 있는 언어나 표현으로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귀함을 다 나타낼 수가 없다. 천하보다 귀한 것, 인간능력이 닿을 수 없는 신비 경에 향기 짙게 피어있는 꽃 같은 이 생명을 인간의 힘으로는 한 치라도 굽도 접도 못한다. 오직 생명을 주신 하나님, 생명의 주인이신 그 분만이 주관하실 뿐이다. 헌데, 하나님의 영역인 생명의 세계에 총칼을 들이대는 자는 인간 말고 또 누가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독생자가 이 세상에 오셨고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인간 때문에 죄가 장성했고 결국 그 죄가 사망을 낳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지 않는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가게문을 여닫는 사람을, 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을, 심지어 등 하교하는 학생을 마구 쏘거나 찔러 죽이는 이 현실은 결국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당하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이 아름답고 귀중한 줄 알면, 또 그것을 아름답고 귀하게 대하려고 하면, 그에 상응하는 인간의 노력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인간 스스로가 지니고 지켜야 할 "인간 존엄성"이 바로 그것이다. 총이나 칼은 인간이 사용하는 인간의 도구일지라도 절대로 인간을 향해서 겨누거나 휘둘러서는 안 된다.

 

  종종 저질러지는 생명경시 풍조는 하루빨리 추방되어야 하고 다시금 접근하지 못하도록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한인에게든지 타 인종에게든지 마찬가지다. 타 인종뿐 아니라 한 가족 사이에서도 죽이고 죽고 하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타운방범 활동으로도 큰 예방책이 될 수는 없다.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잡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경찰이나 방범대원의 수고는 수고대로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어처구니없게 우리들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문제는 외형적인 면보다 인간 내부에 깔려 있어야 할 가치관의 부재에 있다. 대부분의 인류가 생각하는 생명중시사상을 문제집단이나 문제인간에게 넣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작업의 시급성을 절감한다. 죽는 사람만이 운이 없어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또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밀어붙이고 만다면 이것은 분명 인류가 짓는 죄악이다.

 

  선한 일을 위해 자기의 생명을 버리는 것과는 달리 참으로 억울한 경우로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 목숨은 누구에게나 하나밖에 없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끼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생명이 있으니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보다 가치 있는 죽음이 아닌 불량배들의 총칼에 귀한 생명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살인사건은 뒤처리에만 집착할 일이 아니다. 사전 예방에 타운만이 아니라 전국 아니, 전 세계가 공동노력을 기우려야 할 일이다.


 

  인간을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이 미비하면 이와 같은 풍조는 나날이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며, 까닭 없이 사람을 쏘아 죽이고도 자기를 영웅시하는 무리들이 거리를 활보할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일에 교계가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경륜에 순응하는 절대적인 노력이 있어야겠다. 그리고 인류를 불안과 공포에서 인도해 내는 청신호를 제시해야겠다. 끊임없이 기도하며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통한 진정한 사역으로 아름답고 귀한 생명을 지키는 사회건설이 앞장서야겠다. (1993.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