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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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우리 어머니

2016.12.13 12:23

최선호 조회 수:31

 

 

우리 어머니

 

 

 

  사람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치고 어머니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어머니가 계시다. 사람 누구에게나 어머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아버지도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인간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누구에게나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고 효성을 다 해야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어버이의 학력이나 재력, 건강이나 재주에 있지 않고 어버이로서의 자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이 두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이 하늘같은 가없는 은혜 어디대어 갚사오리
 
   이 옛 시조를 통해 보더라도 부모의 은혜는 지극하고 끝이 없어 다 갚을 길이 없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세 가지를 구하기 위해서 평생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천진난만한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만화방창한 꽃송이,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 이 세 가지를 구해서 하늘나라로 가지고 가는 동안 오랜 세월이 흘렀다. 가서, 그 귀한 세 가지를 펼쳐보니까, 그토록 귀엽던 아기들의 웃음소리는 늙어 꼬부라진 노인들의 하품으로 변했고, 꽃은 시들고 썩어 악취가 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머니의 사랑만은 반짝반짝 빛났으므로 크게 감동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은 변치 않을 만큼 귀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공경하고 효도해도 그 사랑을 갚을 길은 끝이 없다. 출산의 고통을 겪고 낳아서 키우느라 노심초사하신 고생도 고생이지만 훌륭하고 건강하게 키워서 행복하게 살게 하려고 불철주야 전심전력하신 은혜를 어떻게 이루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 봉사의 요람에 쌓여서 우리는 살아왔다. 그래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라고 거듭 외쳐 본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성경은 일러준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한 가지가 더 있다. 아버지 어머니답게 부모 노릇을 못하는 경우가 오늘의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자녀를 돈 버는 도구로 마구 취급을 한다든지, 책임 없이 낳아서 길가에 버린다든지…, 이루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매정한 행실의 부모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부모라 해서 무조건 다 부모라 할 수는 없다. 부모답지 못한 부모의 아픔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역시 부모도 인간이기에 그렇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너의 어머니는 너희를 버렸을지라도 하나님은 너희를 사랑하시느니라"
 고 성경은 일러준다.

 

 어버이로서의 본분을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 어버이들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사랑을 실천하는 천군 천사들이다. 사랑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고 그 사랑을 닮으려고 지극한 사랑을 자녀들에게 베푸시는 고마우신 분들이다.(199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