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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교육의 봄

2016.12.13 15:18

최선호 조회 수:12

 

 

교육의 봄

 

 


  이제 남가주를 중심한 한인 교포사회는 20청춘 교육의 봄을 맞이한다.


  1972년 동지회 회관에서 26명의 학생으로 '무궁화 학원'을 열어, 가르치고 배우기를 시작한 지 만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월만 흐른 것이 아니라 20년 후인 지금, 남가주한국학원 산하 18 개 지역 주말학교와 정규 초등학교인 L.A.한국학교를 포함 2,948명의 학생과 245명의 교사진으로 성장해 왔다.

 

  뿐만 아니라 오는 9월 9일을 예정으로 동학원 산하 L.A. Han Kook Middle-High School이 5120 Melrose Avenue, L.A.에서 개교한다. 오는 94년에 L.A.한국 고등학교 개교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이 학원 산하의 대학교 설립도 머지 않은 줄 안다.

 

  날로 성장하는 교육활동에 대처하기 위해 교사들의 교육적 자질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교사대학 프로그램도 운영될 전망이다.

 

  이에 못지 않게 기독교 교회 교육기관에서도 교회학교를 세워 주일학교, 한글학교, 성경학교 및 신학대학,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 모두는 우리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의 땀방울이 모여 이루어진 우리의 것, 우리의 문화, 우리의 피와 살이다. 여기서 자라나는 새 세대 새 일꾼들이 펼쳐갈 미래의 청사진이 가슴 벅차게 밀려온다.

 

  그러나 한편, 보람과 기대에 찬 앞날을 내다보면서 가슴 한 구석 허전한 그늘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것은 한국인이면서 한국문화를 도외시하는 일각에 기인한 것이다.

 

  남의 것을 지나치게 선호한 나머지 내 것을 잃는 슬픔, 내 것을 챙겨 갈고 닦아 빛을 내는 일에 대한 무관심, 마치 고향 없는 사람처럼 희석되어져 가고 있는 이들을 대할 때마다 한 구석 그늘은 더욱 짙어질 뿐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 노예로 430년을 살면서도 그 민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들은 넓지 않은 땅덩이와 많지 않은 국민으로도 세계 문화의 정상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반면에 만주족은 그들의 언어 문화를 살려 쓰지 못한 이유로 오늘날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여기가 미국 땅이라는 이유나 미국 시민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문화를 저버릴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은 내세워지지 않는다.

 

  최근 한국인이 아닌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계의 가정 중에 자녀들을 한국학원이나 한국인 교회 학교에 보내서 교육시키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감동적 충격을 주고있다.

 

  그들의 입에서 한국어가 익어가고 한국 동요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태권도 기량이 몸에 배고 '콩쥐팥쥐',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그들의 가슴에도 들어차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태극기를 그려 흔드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우리 문화의 전수, 확산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또 이어져 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민광야에서 교육의 봄을 맞는다. 어서 반만 년 찬란한 문화역사가 천자만홍으로 세계 곳곳에 가득 가득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199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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