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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일류로 가는 지름길

2016.12.13 15:34

최선호 조회 수:12

 

 

일류로 가는 지름길

 

 


  최근, 로스앤젤레스 외곽 부유층 지역인 롤링 힐스 에스테이트 소재 팔로버디스 페닌슐라 고등학교 재학생 14명이 학교 사무실을 침입, 대학 진학에 반영될 성적을 변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학생 14명 중 11명은 한인 학생이며, 나머지는 중국계와 아랍계 학생들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인류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능적으로 성적 도둑질을 시킨 셈이다. 교육문화를 잘 못 받아들인 데서 파생한 관념적 인습 때문에 일류병을 앓게 됐고, 미주에까지 와서도 그 고질을 못 고치고 이처럼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들이 노린 것은 자신들에 대한 교육평가의 고득점이다. 점수를 높게 변조해서 세칭 일류 대학을 간들, 과연 그들의 인생도 일류일까? 아니다. 마음 밭이 그래 가지고서는 하류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지능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한다면 성적은 '학습한 능력'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주지주의적  성적관에서 전 인격적 성적관으로, 형식적 정지적(停止的) 성적관에서 생활에 대한 기능적(機能的) 성적관으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성적은 획득된 행동능력, 행동경향이다. 지능, 성적, 신체건강, 사회적 적응성, 정서적 적응성, 교육계획 지도법, 가정환경, 과거 경험 등이 주 요인을 이룬다. 이로써 그 개인의 제 요인을 변수로 하는 함수관계가 되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진 성적으로, 더욱이 그것을 변조까지 해서 자신의 생애를 설계하려 했다면, 해당 14명만이 아니라 이런 생각 속에 매인 학생 전체를 선도해야 할 책임이 너무도 막중하다.

 

 사람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능력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자기 나름의 목표를 설정해 놓고 성취 구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한 이는 빠른 시일 안에 목표에 도달하지만, 반면에 그렇지 못한 이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목표달성을 위한 인간의 성취능력은 곧잘 지수(index number)로 나타낸다. 이에 따른 지수로는 지능지수(I.Q.)와 교육발달지수(E.Q.)를 든다. 이것들이 목표를 향한 적절한 융합이 되어 힘을 발휘할 때 성취지수가 나타난다.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뛰어난 성취능력을 지능보다 높은 성실성에 두었다. 일류 학벌은 여타 학벌에 비해 0.3% 정도의 성취 기여도가 높다는 인간 경영학의 수치로 보더라도 결국 성취능력은 거의가 성실도에 좌우됨을 확인할 수 있다.

 

  성실은 인간 덕목 중에 가장 큰 덕목이다. 재물이나 성적의 기록은 훔칠 수 있지만 성실은 훔쳐지지 않는 것. 성실은 진리를 바탕으로 한 근면과 정직, 노력의 결정이므로 본연의 길로만 갈 뿐 변조되어지지 않는다.

 

  일류병을 치유하고 성실한 품성으로 일관하는 길이 바로 일류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199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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