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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편견

2016.12.13 15:53

최선호 조회 수:12

 

 

편견

 

 

 

 달음질하던 토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거북을 보자, 여유 만만하게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거북은 둔한 몸으로 기어 목적지에 먼저 닿았다.

 

 사람들은 꾸준히 노력한 거북을 칭찬하려 한다. 그러나 거북의 승리는 거북의 재주나 능력에 있지 않고 토끼의 실수에 있다. 거북이 정당하게 경기를 하려면 먼저 토끼를 깨웠어야 옳았다. 승리욕에 빠져서 혼자만 기어오르는 동안 자기 오만에 차 있었음이 분명하다.

 

 수년 전, 마라톤의 종착점을 바로 앞두고 선두로 달리던 선수의 신발 끈이 풀어지면서 벗겨졌다. 선두주자인 선수가 달리기를 멈추고 신 끈을 고쳐 매자 뒤따르던 다음 선수도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제자리 뛰기를 하다가 앞의 선수가 달려가기 시작하자 그도 사력을 다해 달렸다. 그러나 1등을 하지는 못했다.


 

 전자는 우화, 후자는 실화다.


 

 사람들은 후자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자는 공정하지 못했으니 편견이요 일방적이고 불건전하므로 정곡(正鵠)을 벗어난 행위라고 몰아붙인다면 거북도 할 말이 많겠지만 그것은 궤변일 뿐.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만 내세워 주장한다면 그것은 편견이다.

 

 성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자구나 구절에 얽매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법. 전체의 진리 안에서 바르게 생각하고 살아갈 때 하나님과의 동행이 가능하다.


 

 하나님은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 두 사람이 모두 하나님 형상을 닮았다. 어느 한 편이 하나님과 더 가까운 것은 아니다.

 일반사회는 최근에 와서 남녀 평등의 꽃을 피우고 있는데 교계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여자에게는 장로나 목사안수를 해선 안 된다는 주장. 이것은 편견이 아닐까?

 

 인간의 편리나 권위를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경륜 속에 인간이 들어가야 한다. 전체이신 하나님을 부분으로 가리는 행위는 하나님의 가슴을 찢는 일이다.

 

 편견 속에 이단과 마귀는 날뛴다. 하늘은 우리가 저지르는 편견에 대해 분노한다. 전체를 이해하는 힘, 이것은 하나님을 발견하는 지름길이다.  (199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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