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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도덕성 회복의 개혁

2016.12.13 16:06

최선호 조회 수:9

 

 

도덕성 회복의 개혁

 

 


 지난 2월,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김 대통령을 비롯, 정부고위공직자, 민자당 국회의원과 당무위원들의 재산공개에 따라 도덕성 시비가 일기 시작, 전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따라서 대통령의 인기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90%이상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아무리 민주주의 체제라 하더라도 집권당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문민독재를 염려치 않을 수 없다는 측들도 없지 않았다.

 

 어쨌든 국민 모두가 열망해 오던 문민정부 시대를 맞았다. 시련의 연속이던 우리 민족에게 내려지는 새 시대의 요청이며 역사의 순리가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 보다도 피와 땀과 희생이 요구되는 개혁의 출발점에 서 있다.

 

 토지 공개념을 비롯,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 실명제 실시 등의 맹렬한 추진과 함께 소낙비같이 쏟아지는 도덕성 시비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재산형성이 불분명한 위정자, 공무원, 군 출신, 자산가위원들의 경우 정치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타격과 함께 국민 의식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으로 미칠 앙금이 깔리고 있다.

 

 모처럼 벼르고 별러서 파헤치는 이 마당에 분명하게 진위가 가려져야 할텐데 허구성 짙은 안개 속에서 독만 깨고 쥐를 잡지 못하는 격이 된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과 분노는 어떻게 될까.

 

 금번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재산공개를 통해 도덕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뒷받침을 마련, 보완하는 일과 국민 모두가 버려야 할 인습을 고치는데 따른 과감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요청된다. 제도의 미비나 실천의 허점으로 인해 오히려 부정의 폭만 심화시킬 차제가 아닌가 다각적인 직시와 대처방안이 있어야겠다. 국민모두에게 주어질 기회균등은 물론 이 기회에 새 한국건설의 공통분모를 확실하게 찾아야겠다.

 

 새 정부가 내세운 '개혁'이 일시적 전시효과가 되지 말고 보다 바람직한 도덕성 회복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국민을 이끄는 위대한 힘의 초점을 정치가나 정당의 권력에 두지 말고 국민 통성의 윤리, 도덕의 기본정신에 두게 될 때 초능력의 원동력이 솟구칠 줄 믿는다.

 

 세계는 탈(脫) 이데올로기 추세의 총칼을 앞세운 물리적 대결 구도에서 경제블럭에 의한 새로운 대결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복지 건설과 자손만대의 터전마련을 위한 현실의식, 역사의식과 함께 우리들 자신의 새로운 발견이 요구되고 있다.

 

 진정한 개혁은 인기도의 상승이나 공개재산액수의 고하에 있지 않고 국민이 앓고 있는 상처치유와 함께 정신의 개혁 실천에 있다.

 

 공직자든 아니든 누구나 자기 자신을 정확히 발견하는 지기(知己), 기성관념의 수정과 현실을 폭넓게 이해, 수용하는 수기(修己), 새 변화에 능동적으로 신축성 있는 사고를 하는 국민으로서의 자기의 인격을 이루어 가는 성기(成己), 고통분담 대열에서 자기의 사욕(私慾)을 이지(理智)로써 누르고 자제(自制)하는 극기(克己)가 있어야겠다.

 

 우리가 잘 사는 길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다만 실천궁행(實踐躬行)이 문제인 것이다. 이번 문민정부의 국민을 위한 과감한 결단이 우리 민족 본연의 착하고 순수함을 되찾는 정신개혁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 바란다. (199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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