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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송년동창회

2016.12.11 14:26

최선호 조회 수:4

 

송년동창회

 

 


  묵은 해가 과거로 점점 사라지면서 분주했던 날개를 완전히 접을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좋은 일, 슬픈 일, 억울했던 일, 심지어는 잊고 싶은 일 등, 다양한 모양으로 숨가쁘게 엮어가던 1996년을 마무리하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금치 못해 끼리끼리 모여 송년회를 갖는 부류의 사람들의 가슴이 설레이는 때가 성큼 다가 왔다

 
  그들이 갖는 모임 중에 송년동창회가 여기저기서 자리를 잡느라 한창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둥학교,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줄을 이어 모임을 갖는 때가 되었다.

 

 

  이왕이면 별 의미가 없는 연중보다는 한 해가 자취를 감추려는 연말로 그 시기를 잡아 동창들이 모여 뜻 있는 시간을 갖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이다.

 

 

  회원 상호간의 친목, 모교와의 연락 등을 목적으로 같은 학교의 졸업생을 회원으로 하는 모임이 동창회다. 이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심지어는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종류의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모임이다.

 

 

  대체로 회원 상호간에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동창회의 경우는 학교의 지도 감독 밑에 놓여지는 수도 있다. 사무소 또는 연락본부를 모교 내에 두는 일이 많은데 경우에 따라서는 회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방에 지부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동창회원은 졸업생 전부를 보통회원으로 하고 모교의 현직교원, 기타 특별한 관계자를 명예회원으로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년에 1회 정도의 총회를 개최하고 회보나 명부의 발행 등을 주된 업무로 삼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출판, 조사, 연구, 기타의 특수한 사업을 경영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 회원 전용의 회관을 세우기도 한다. 더욱이 전문학교, 대학 등의 동창회에서는 소위 학벌 조성의 원동력을 이루고 동창회가 정치적인 기능을 갖는 경우도 있다.

 

 

  비록 어려운 이민생활을 할지언정 동창들의 가슴에 1년에 한번, 따뜻한 학우의 정을 심자고 동창회를 갖는데 치하를 보내야 하겠지만, 어느 경우의 동창회는 차라리 모임을 갖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정도로 그야말로 무질서하기 짝이 없는 모임도 있다.

 

 

  바라기는 1년에 한번, 그것도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 갖는 그 뜻깊은 자리에, 우선 스승이나 덕망 있는 인사들을 모셔 귀한 가르침을 들으며 학생당시의 심정으로 돌아가 보는 여유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금년 송년동창회는 한결 뜻깊은 지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1996.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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