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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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S. Korea와 America는 혈맹관계인가?

 

 

 

     한국에서 바라보던 미국과 미국에 와서 보는 미국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던 미국은 한국과 분명한「혈맹」이었는데, 미국에 와서 보는 한국과 미국은 혈맹관계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약소국인 한국은 강대국인 미국에 의존하려는 자기보호의식에서 미국을 혈맹시하고 그렇게 과대선전을 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약자가 강자를 믿는 자기도취의 짝사랑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한국전쟁(6 · 25) 당시 한국을 도우려고 파병한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또한 의류와 의료품을 비롯해서 비상용 물품을 보내준 나라는 미국 외에도 여러 나라가 있다. 어쨌든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미국이 대단히 고마운 나라임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으로 본다면 한국은 미국을 고마운 나라로 생각지 않고 있다.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데모가 치열한 점도 물론이지만 이런 일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반미운동으로 오해를 낳고, 심지어는 주한미군철수론 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임을 어찌하랴!

  

    미국에는 최근 한국이 마땅치 않은 존재라는 여론이 돌기 시작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곤란할 것 없다. 한국이 거치장스러운 존재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 그만이다. 그러면 한국과의 관계는 단절되고 말 것이며 한국민들의 아우성을 들을  이유도 없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어찌 되겠는가?  한국의「자주국방」은 어디쯤 와 있는가?  만약 김정일의 만행이라도 벌어진다면 막아 낼 재간이 있는가?


    오늘의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만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S. Korea가 더욱 미국을 물어뜯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미국의 생각이 옳지 않다는 말인가?.

 

    현재 미주에 사는 한인 동포들 중에는 한국 젊은이들의 철없는 행동, 위정자들의 미련함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비록 조국을 떠나와 살고 있기는 하지만 조국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미 공식 발표한 대로 이라크와 북한은 공격의 대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만천하에 알린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고 해서「혈맹」인가?  오늘의 시점에서 주한미군철수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IMF로 인해서 어렵고, 외채로 인해서 질질 매는 한국이 김정일에게 막대한 돈을 제공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노벨상을 타기 위한 제스처를 했다면 미국은 한국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가 오히려 전쟁공포에 불안이 감돌고 있다면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여중생 사망 사건만 하더라도 무작정 데모만 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법으로 대응했어야 한다. 따질 것은 따지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 내는 민족이 합리적이고 똑똑한 민족이다. 감정을 앞세워 거리로 뛰쳐나오는 행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사형을 당하는 일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못하더니 여중생 사건에는 그렇게 요동들을 쳐 대는가?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가?

 

     한국 국민의 의식구조로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여중생을 사망시켰는데도 무죄로 판정을 내렸다면 그 이유를 캐물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데모를 한다고 해서 그 이유가 물어지는 것인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과 미국과의 감정만 거칠어질 뿐이다.

     냉철하게 판단하여 똑똑한 국민노릇을 해야한다. 주권과 인권을 바르게 지켜야 한다.

 

     미국이 한국을 철저한 「혈맹」으로 포용하고, 한국도 미국을 철저한 「혈맹」으로 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과 행동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