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아침이 좋다

2017.05.22 12:45

박영숙영 조회 수:64

싱싱한 아침이 좋다

 

               박영숙영

 

햇님이 문을 여는 싱싱한 아침

한잔 손에 들고 버릇처럼 거니는 뒤뜰

새가 지지배배 안녕이라 인사를 하고

부끄러워 어디론가 황급히 날아가면

실눈 뜨고 미소 짓는 꽃들

 

자연 속에 숨 쉬는 꽃처럼 풀처럼

초록으로 가슴을 물들여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마음 씻어내고

햇빛이 속삭이면

구석구석 고운 가득 채우고

바람불면 행복한 노래 부르며

따듯한 땅속으로 뿌리는 깊이 내려야지

 

어느 마음은 조용한 시골길을 걷고

학창시절 순수했던 꿈과 고뇌가 새로워지고

책갈피 속에 잠재웠던

곱게 물든 단풍잎을 친구에게 선물하며

벌레가 갈아먹어

힘줄만 남은 망사 같은 낙엽을 모아

하얀 종이 위에 놓고서 잉크를 뿌리면

고운 무늬를 만드는 편지지

 

위에 없는 풋사랑 연애편지를

총각 선생님 혹은 미남 영화배우에게

밤이 깊도록 혼자서 애절한 사랑을 했던

갈래머리 소녀가

나와 함께 거니는 초록 아침

 

풀잎 위에 맺혀있는 대지의 입김이 내 발을 씻기고

어제의 때묻었던 마음에 진초록 평화

아침의 기도가 찻잔 속에 미소 짖는

, 싱싱한 아침이 좋다

 


2017. 4 28. -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

http://cafe.daum.net/reunion1004/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세계 한글작가대회 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0 439
공지 내가 사랑 시를 쓰는 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05
공지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ㅡ시해설 박영숙영 2015.07.18 845
공지 시와 마라톤ㅡ 재미시인 박영숙영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10.17 514
공지 사부곡 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 헌시)ㅡ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01.16 460
공지 시집 5 -《인터넷 고운 님이여》'시'해설 박영숙영 2013.04.20 1030
공지 시집 4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서문 박영숙영 2013.04.20 795
공지 시집 3ㅡ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시'해설 박영숙영 2010.11.03 1356
공지 시집을 내면서ㅡ1, 2, 3, 4, 5, 6 권 박영숙영 2010.10.27 1258
공지 빛이고 희망이신 “인터넷 고운님에게” 내'시'는 박영숙영 2009.08.24 1671
공지 시집 1 ㅡ영혼의 입맞춤/ 신달자 /명지대교수 박영숙영 2008.09.09 1583
38 진실은 죽지 않는다 박영숙영 2017.03.26 47
37 봄의 노래 박영숙영 2017.03.26 49
36 봄 마중 가고 싶다 박영숙영 2017.04.03 56
35 꽃씨를 심으며 박영숙영 2017.04.09 72
34 고독한 나의 봄 박영숙영 2017.04.19 84
33 봄에 지는 낙엽 박영숙영 2017.04.24 72
» 싱싱한 아침이 좋다 박영숙영 2017.05.22 64
31 대나무는 없었다 박영숙영 2017.05.26 53
30 내 마음 베어내어 박영숙영 2017.06.06 394
29 세상은 눈이 부셔라 박영숙영 2017.06.11 71
28 내 영혼의 생명수 박영숙영 2017.06.18 70
27 살아있어 행복한 날 박영숙영 2017.06.18 70
26 고독한 그 남자 박영숙영 2017.07.04 33
25 사막에 뜨는 달 박영숙영 2017.08.14 60
24 삶이란, 용서의 길 박영숙영 2017.08.14 62
23 길 /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7.08.22 69
22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박영숙영 2017.09.04 61
21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106
20 등대지기 되어서 박영숙영 2017.09.26 52
19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file 박영숙영 2017.09.29 97
18 풀꽃, 조국땅을 끌어 안고 file 박영숙영 2017.10.07 118
17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22 45
16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70
15 파닥이는 새 한 마리 박영숙영 2020.01.15 49
14 공허한 가슴 박영숙영 2020.03.12 66
13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유투브 영상시 박영숙영 2020.04.11 31
12 아~오늘 밤만은ㅡ유투브 영상시 박영숙영 2020.04.11 44
11 바람구멍ㅡ유튜브 영상시 박영숙영 2020.05.05 41
10 아버지린 거룩한 이름 ㅡ유튜브 영상시 file 박영숙영 2020.05.07 46
9 천 년의 뿌리 아리랑 ㅡ유튜브 영상시 박영숙영 2020.05.25 31
8 세상은 아름다워라 박영숙영 2020.06.14 43
7 아부지ㅡ유튜브 영상시 박영숙영 2020.06.27 47
6 세상은 아름다워라 박영숙영 2020.07.15 73
5 동생의 유골과 함께 고국을 방문하다/수필 박영숙영 2020.12.05 85
4 가로수는 배 고프다 박영숙영 2020.12.12 73
3 박영숙영"유튜브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57
2 연리지(連理枝 )사랑 file 박영숙영 2021.03.02 71
1 세상은 아름다워라 file 박영숙영 2021.03.27 50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2
어제:
88
전체:
88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