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

2019.01.24 04:31

문소 조회 수:119

 떠날 채비/ 시        이일영

 

손전등 비추며 더듬어 가는

미지의 동굴

문득문득 어둠의 세계가

압도하더군요

 

맨바닥에 가부좌한 후 

손전등 끄고 잠시 눈을 감았지요

신기하게도

순간 화면처럼 내가 보이는 거 있지요

 

지금껏

손전등 불빛같은 짧은 시간을 살면서

탁구공만한 공간속에

축구공보다 더 큰 욕망을 채우려고

이리저리 늘어놓은 이삿짐같은 나

 

잠시 빌려본 죽음 앞에서

환한 생각 하나가

꾸짖듯 나에게 묻습니다

언제든 나비같이

홀가분한 여장 꾸려

떠날 수 있느냐

너는...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4. 29 폭동 30년 즈음하여(한영) 문소 2022.06.22 9
47 초저녁 구름들-동시 (한영) 문소 2022.06.21 9
46 우리의 얼은 멋이어라 문소 2019.01.17 13
45 풀색 전차-동시(한영) 문소 2022.06.18 14
44 2023년 새해(흑토끼해)를 맞이하며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7 17
43 연가 1 (한영) 문소 2022.12.09 19
42 마에스트로* 산 (한영) 문소 2022.12.13 20
41 모래 시계 문소 2019.01.30 21
40 다문화가정 젊은이들이여 - 미 독립기념일에 (한영) 문소 2022.07.01 21
39 되살리고픈 2002 월드 컵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0 22
38 함박눈 문소 2019.01.24 25
37 벌새 문소 2019.01.30 27
36 바람이 없다면...(한영) [2] 문소 2022.11.13 27
35 바람의 책 문소 2019.02.01 31
34 육 이오-6.25 70여년(한영) 문소 2022.06.13 34
33 1952년에 만난 담임 선생님*(한영) 문소 2022.06.15 38
32 8월의 바다 (한영) [2] 문소 2022.08.12 43
31 바닷가에서 (한영) 문소 2022.03.18 46
30 세심 (한영) [2] 문소 2022.07.14 56
29 바이올리니스트 쟌 - 바하마 크루즈* [2] 문소 2022.07.22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