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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낯 설은 양복

2020.02.02 20:48

안서영 조회 수:53

설은 양복                                                                                  

                                                                      안서영

 

 

삼월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아이가 선포를 했다

 

원하는걸 주지않으면

경기를 일으키듯 새파래지는 아이가

이리 오래 기다린 것이 기특하다

 

양복 맞춰 주겠다던 제안에

그럴 필요 없다 당당히 거절한 남편

아들 아이 결혼

한번 입고 걸어 두었던  든든한 믿고

저고리는 그럭저럭

배가 늘어 바지는 아니 올시다

작업복에 들여진 몸이

어느걸 입어도 빌려 같다

 

50 여년의 이곳 생활이 반반으로 이곳과 저곳이 타협 했는가

그냥 편함이 좋다

말도 지식도 교양도 세월 속에 두리뭉실

옛날 몸에 들어맞던 양복

것이 아닌 빌려서 걸친듯 불편함

입고 신고 견디어야 하루가 아득하다

 

옷장 구석

돌아 간다는 기대 안고 세월을 견뎌

이민 짐에 묻어  바랜 앙복

악물고 뿌리까지 내린  허연 머리 보듯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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