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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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돈 외 4편

2021.09.12 14:30

정종환 조회 수:66

 

                                 -게오르그 트라클에게

 

시인은

진지해야만 한다

 

돈과 친숙해지면

충실함은 멀어진다

 

정직하더라도

그것은 가벼움이다

 

봄날,

민들레 씨앗보다

더 가볍다.

 

...............................................................................................

 

 

누군가?

 

사랑은 

나에게 말한다

"당신은 나의 반쪽이"

 

완전한 한쪽들이 만나서

사이좋게 둘로 살아가는 것

 

불완전한 두 반쪽이들 만나서

싸우며 하나가 되어가는 것

 

사랑의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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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물인가?

 

1 시간 넘게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습기와 땀에 절은 신발장,

기름 때 냄새 나는 부엌,

비밀스런 향기; 다락방,

침대 밑,

거실 책장,

서재 책상,

그리고 집 주위 낙엽더미

잡풀들 사이,

낡은 울타리,

결국, 발견하지 못하여

깊은 한숨과 함께 포기하고

마루에 누워

창 밖 하늘을 올려보자

왼쪽 가슴 주머니에서 바닥으로

안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돐 지난 다니엘 코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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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작업,

시 작업할 때

컴퓨터 복사 기능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지가 넘어가도

쓰면서

만나는 행운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쓴 나의 시는 내 작품이지만

복사한 나의 시는 기계 것이다."

더구나 연필이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결심하고 나서

마음이 가뿐한 것도 

처음이다

 

이제 긴 시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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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

 

시집은

비평가 훈련장 아니다

 

시집이

비평가 셋방살이 아니다

 

시집에

비평가 잉크가 묻으면 안된다

 

시인이여,

비평가 찾아 다니지 말라

 

생명 둘 지키려면

비평가와 동거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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