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84. 석 줄 단상 - 떨어진 꽃잎 외 1 +
2022.07.25 23:36
83. 석 줄 단상 - 떨어진 꽃잎(07052022)
병들고, 시들어서, 혹은 바람 불어서… 제각금 사연을 가지고 꽃잎이 떨어졌어요.
떨어진 목숨이 애잔하여, 한 잎 한 잎 물 위에 띄워 주었어요.
하도 작고 가벼워 동동 뜨기만 하는 꽃잎들, 그 작은 체구 위에 떨어지는 빛살은 왜 그리도 찬란한지요.
84.석 줄 단상 - 뮤지컬 ‘호프’(07062022)
세상에, 이런 멋진 뮤지컬이 있었다니 놀랍다.
“당신이란 책을 제대로 읽어 봐, 그 속엔 네가 잊었던 문장이 많아, 자신을 더 읽어 봐, 앞으로 써 나갈 이야기가 더 많아, 당신이란 책의 마지막 문장은 수고했다, 충분했다, 넌 살아냈다, 늦지 않았다야, 반전은 항상 마지막에 있어, 누구보다 빛나는 결말을 맺어, 빛날거야 에바 호프!”
대사는 찰지고, 차지연과 김지온의 연기가 압권이다.
* 뮤지컬 <호프 > : 요절한 작가의 마지막 원고를 지키기 위해 자기 삶을 송두리째 바친 여자 호프. 그녀의 삶이 애처로와 원고가 K로 의인화 되어 자기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라고 다그치며 일러주는 대사다. 하지만, 난 이런 생각이 든다. 타인이 보면 집착이나 헛된 일일 수 있으나 당사자에겐 필생의 작업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 엄마 마리를 이해 못했던 호프가 대를 이어 그 일을 하는 것처럼. 요절한 작가의 마지막 원고를 지켜주는 게 그녀의 삶엔 최상의 선이란 것을.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행복이란 것을. 그 일로 인하여 자기 생이 꼬이고 망가졌다한들 대수롭잖게 여긴다는 것을. 사랑엔 산술적으로 풀 수 없는 이상한 계산법이 작동한다.
(사진 : 유투브 영상)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8 | 포토시 - 고사목 2 | 서경 | 2023.12.28 | 6 |
867 | 수필-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서경 | 2020.04.10 | 7 |
866 | 44, 45, 석 줄 단상 - 내 사랑 팜트리 외 1 | 서경 | 2022.06.13 | 7 |
865 | 98. 99. 석 줄 단상 - 가끔은 외 1 | 서경 | 2022.08.13 | 7 |
864 | 포토 에세이 - 겨울 나무 빈 가지 | 서경 | 2020.04.03 | 8 |
863 | 92. 93. 석 줄 단상 - 이런 신부 어떠세요? 외 1 | 서경 | 2022.08.07 | 8 |
862 | 94. 95. 석 줄 단상 - 피장파장 외 1 + | 서경 | 2022.08.07 | 8 |
861 | 79. 80. 석 줄 단상 - 성 토마스 성당 미사 참례 외 1 | 서경 | 2022.07.15 | 9 |
860 | 12. 석 줄 단상 - 아, 4.29 그날! | 서경 | 2022.05.05 | 9 |
859 | 포토 에세이 - 저마다 제 소임을 | 서경 | 2019.01.26 | 9 |
858 | 수필 - 고양이 돌보기 | 서경 | 2019.09.06 | 9 |
857 | 포토 에세이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 서경 | 2020.02.25 | 9 |
856 | 포토 에세이 - 오리 두 마리 | 서경 | 2020.04.28 | 9 |
855 | 포토시 - 얼음 조각 | 서경 | 2023.12.27 | 9 |
854 | 5행시 - 퍼즐맞추기 | 서경 | 2017.04.26 | 10 |
853 | 수필 - 멋진 조카 러너들 | 서경 | 2017.06.06 | 10 |
852 | 포토 시 - 어머니와 어머이 | 서경 | 2018.07.03 | 10 |
851 | 포토 시 _ 극락조 + 영역 | 서경 | 2018.07.03 | 10 |
850 | 포토 에세이 - 무지개 핀 마을 | 서경 | 2019.02.15 | 10 |
849 | 4단 시 - 본향으로 + 시작메모 | 서경 | 2019.03.25 | 10 |